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범한 직장인 Aug 12. 2023

위험한 성공 공식

일상으로의 초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사회생활을 하며 많은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를 관찰하다 보니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이 성공 공식은 실패의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각종 성공 공식을 담은 자기 개발서가 많이 있습니다. 저 역시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기 계발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저런 책을 보곤 했었습니다. 많은 책이 알맹이가 없거나, 다른 책과 중복된 내용 혹은 너무 허황된 내용이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여러 책을 보다 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믿을만한 공식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책을 읽다 보니 확실히 공통되고 비슷한 말들이 있긴 했지만, 문제는 이런 말들은 너무나도 일반적이고 평이한 내용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맞는 말이긴 한데 너무 평이해서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은 특별한 방법을 찾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 시대로 오면서 각종 성공공식을 알려주는 책뿐만 아니라 영상물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것에 관심을 잃은 지 오래지만 가끔 뜨는 영상을 보면 '성공한 사람들은 이러이러한 것을 해서 성공했다.', '성공한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가져서 성공했다.' 같은 사례 분석이 많습니다. 그리고 예전의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내용을 따라 해 보려고 노력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성공한 이유가 본인이 생각하는 성공 공식이 아닐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방식을 쓴다고 다른 시점, 다른 환경에 있는 사람이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성공에 작용해야 하는 많은 운과 우연 역시 나에게 따르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무턱대고 열심히 따라 하고 안되면 능력의 차이나 덜 노력한 나의 탓으로 돌리게 되곤 합니다.




회사를 다니며 많은 리더들의 실패를 관찰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소위 과거 프로젝트를 성공했던, 그래서 리더의 위치에 올라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성공 비결이 크게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중요한 발표 전에 팀원을 데리고 밤을 새웠더니 발표가 잘 된 후로 발표 전에는 징크스처럼 밤을 새우는 식의 마인드가 굳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부적처럼 자신에게 실패가 다가오고 있으면 과거에 성공했던 프로젝트에서 했던 노력을 안 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비효율적인 업무 지시를 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커진 프로젝트를 하면서 과거 성공 공식에 집착하다가 망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성공 공식에 머물러 있는 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만 하면 큰돈을 번다', '이대로만 하면 성공한다'는 식의 내용은 사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절대로 세상에서 나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은 없다는 생각을 가지면 사기를 당할 확률을 크게 낮아질 것입니다. 보고서에 '문제가 거의 없고 이익만 있음', '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음' 같은 내용만 있다면 걸러야 합니다. 세상에 어느 상황에나 성공하는 방법이 있다면 모두가 행하지 않을 리 없으며, 모두가 행하는 순간 그것은 성공이 아닐 것입니다. 성공은 남들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이루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성공 공식이 있더라도 항상 상황을 고려하여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하며, 그 가운데 운도 따라주어야 성공을 할 수 있습니다. 운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사람의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려야 합니다. 적고 보니 역시나 평이한 내용이 결론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매거진의 이전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