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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태화 Feb 28. 2024

살아있음, 삶

하늘이 내는 색을

그저 하늘색이라 부르는 것은

하늘에게 못할 일이다 

    

강이 휘돌아가는 모양을

그저 강으로 부르는 것은

강이 서러운 일이다 

    

오늘은 하늘을 먼저 부르지 않았다

하늘이 속삭이는 이야기

하늘마다 담긴 말들을 담아 들었다 

    

강에게 먼저 바라지 않았다

그저 흘러가는 물결을 보며

마음에 가둬두지를 않고

그저 흘러가라고 한없이 내버려 두었다 

    

삶은 빛을 낸다

살아있는 모든 빛깔은

그저 강으로도, 바람으로도 부를 수 없는 것


빛으로도, 해로도, 달로도, 바다마저도     

삶의 춤은 부드럽다


살아있는 모든 웃음도

그저 빗방울로도, 낙엽으로도

그저 흘러가다 마주한 빗물 고인 웅덩이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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