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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태화 Mar 07. 2024

그대를 바라보며

누군가가 알아준다는 것은

그저 힘이 되는 것을 알았다


지쳐서 늘어뜨린 팔을

붙잡아 올려주지는 않아도

처진 어깨를

애써 감싸 안아주지는 않아도


그저 눈 깊은 곳을 바라보며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준다는 것

읽어준다는 것이


그저 기댈 언덕 그림자가

나무 그늘의 작은 조각이

한숨 끝자락의 자그마한 공명음이

늦은 봄 아침 불어온 풀꽃 바람이


그 모든 것들이

힘보다 더 힘이 된다는 것을


그저 힘이 되는 것을 알았다

누군가가

그저

힘이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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