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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베이터 Apr 07. 2021

이제는 완벽주의에서 벗어날 때


과거 나는 열정적으로 일을 진행하다가도 어느 순간 그 일에 동기가 식어버리고, 나중에는 그 일을 쳐다보기도 싫어질 때가 자주 있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쓴 기획안이 쓰레기 같이 느껴졌고, 머리를 움켜쥐고 쓴 글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고, 애 서 찾은 아이디어를 아무 쓸모도 없다고 생각하며 쉽게 버려 버렸다.

이런 현상이 반복될수록 지쳐갔다. 오랜 시간에 걸쳐 노력해온 결과물이 형편없어 보였고, 이렇게 해서는 아무것도 못할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왜 이러한 감정을 느꼈을까? 범인은 바로 ‘완벽주의’였다.


일상에서 우리는 완벽주의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사실 완벽주의는 좋은 의미로도 쓰인다. 스스로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매우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고, 장인 정신을 발휘하며, 디테일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에게 우리는 ‘완벽주의’라는 꼬리표를 달아준다. 그러나 완벽주의는 좋은 의미만 담겨 있지 않다. 완벽주의는 어떤 일의 동기를 빼앗아가고, 자기 가치를 해치며, 우울함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위험한 완벽주의, 해로운 완벽주의다.


나쁜 의미의 완벽주의는 두 가지 요소로 탄생한다. 하나는 ‘비현실적인 기준’이고, 다른 하나는 ‘끊임없는 자기비판’이다. 완벽주의를 갖고 있는 이들은 현실에서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기준을 세운다. 외모, 성격, 능력, 일의 성과에 대한 비현실적 기준이 세워진다.


높은 기준이 자신의 가치를 높여준다고 여긴다. 남들과 달리 뭔가 특별하고 완벽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 나의 특별함을 증명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명백한 함정이다. 현실에 존재하지도 않고, 구체적인 모습도 없는 기준은 자신을 억누를 뿐이다.  


완벽주의자들은 끊임없는 자기비판을 한다. 나름 노력을 해서 어떤 결과물을 얻었음에도 그 결과물이 자신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그 성과를 가치 없게 여긴다. 자신의 노력에 만족할 수 없고, 끊임없이 부족함만 느끼는 완벽주의자에게 번아웃은 숙명과도 같다. 자기비판을 통해 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완벽주의자의 자기비판은 무한루프를 돈다.


나쁜 완벽주의의 덫에 걸리면 도무지 만족할 수가 없다. 완벽주의의 벽을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잘못된 완벽주의는 완벽주의의 덫에 빠진 사람을 코너로 몰아간다. 우울에 빠지게 만들고, 자살충동을 느끼게도 한다. 무서운 녀석이다. 마음속에 완벽주의가 자랐다면, 나를 구속하고 괴롭히는 정체가 완벽주의라면 이에 맞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완벽주의의 함정에서 나오려면 먼저 ‘내가 완벽주의에 덫에 걸린 건 아닌지’를 점검해야 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완벽주의를 갖고 있음을 알지 못한다. 누군가는 자신은 철두철미하게 일을 처리하거나 꼼꼼한 스타일도 아니기에 완벽주의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반대일 수 있다. 자신안에 있는 비현실적 기준은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것이라고 인식하기에 , 아예 시도하지 않거나 어차피 만족할 만한 성과라는 것이 없기에 좀 더 신경 쓰고, 집중해서 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음 증상이 있다면, ‘혹시 나도?’ 하고 생각해 봐야 한다.   

     반복해서 실수했던 일이 생각나고, 그 생각에 매달려 있다.    

     다른 사람에게 완벽함을 요구한다.    

     타인의 지적에 매우 민감하다.    

     다른 사람이 내 결점을 볼까 매우 두렵다.    

     내 결점이나 약점이 드러날까 봐 도움 청하기를 꺼려한다.    

     자신이 한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아쉬움을 느낀다.    

     시도하는 대부분의 일의 결과는 실패라고 생각한다.    


본인에게 위와 같은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면, 내가 완벽주의의 덫에 걸린 건 아닐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덫에 걸렸음을 인식해야 나오려는 의지가 생긴다. 나도 모르게 익숙해진 완벽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의 상태를 판단하고 경계해야 한다.


둘째, 완벽주의는 허상임을 인식한다.

완벽주의의 마음속 기준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집착하는 것이다. 그 기준이 허상임을 알아야 기준에 닿으려는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다. 관계나 일이 불만족스럽게 여겨진다면, 내 안에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기준이 있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완벽주의가 만든 기준이 허상임을 알아야 완벽주의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마음속 눈이 향하고 있는 기준이 현실에서는 없음을, 내가 그 기준을 맞춰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음을 알아야 집착에서 벗어난다.


셋째,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긍정적 평가를 연습한다.

완벽주의자의 기준은  비현실적이다. 따라서 의도적으로 이 기준을 조절하지 않으면 완벽주의자의 눈은 항상 비현실적 기준을 향하고 있고, 이로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주면, 비현실적인 목표는 현실에서 달성 가능한 목표로 조절된다. 현실에서 달성 가능한 목표가 훨씬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전략임을 경험할 때 비현실적 목표를 포기하려는 의지가 생긴다.


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면, 이제 자신이 목표로 한 일의 결과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잘 해냈다. 이 과정을 통해 더 발전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자신에게 알려줘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내가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음을 인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비현실적인 기준 아래에 허우적 대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이고, 전진하는 자신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






잘못된 완벽주의를 쫓는 것은 나를 발전시키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비현실적인 목표 아래 공허하게 허우적대는 일에 가깝다. 익숙해진 것과 결별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완벽주의에 익숙해져 있다면, 이제 이별할 용기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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