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어제 저녁 두 놈이 콜콜 잠을 잔다.
오늘 처음 발래학원을 갔는데 피곤했나보다. 낮잠을 자고 좀처럼 일어나질 않고 밤 아홉시는 넘어서야 일어난다.
그러더니 차려주는 밥을 맛나게 먹는다. 다 먹고는 과일을 깍아주었다. 감이랑 사과랑 귤이랑....
은결이가 먼저 깨서 은결이 먼저 먹이고 나중에 규민이가 일어나 규민이를 먹이고 있는데
은결이가 내 앞으로 와서
“엄마 얼굴이야. 화난 얼굴!”
하면서 접시를 내 앞으로 내민다.
접시속에는 사과 두쪽과 감씨앗이 제법 얼굴모양을 하고 있다. 감씨 두개는 화난 내 눈을 한개는 내 입을 사과 두 쪽은 내 머리인가보다.
“화난 얼굴. 그래도 예뻐!”한다.
어제밤 나는 아이들에게 화를 내었었다. 그 모습을 기억하고 그 모습을 사과두쪽이랑 감씨 세개로 표현을 한 것이다.
조금 있으려니 은결이 다시 접시를 내민다.
“엄마 얼굴이야. 슬픈 얼굴”
하며 내민 접시에는 눈모양이 달라져 있다. 두눈이 밑으로 쳐저있다.
한참을 그렇게 내 얼굴이라며 감씨와 사과 두쪽을 가지고 논다.
그동안 규민이는 밥을 먹는다. 시간이 한참이 걸린다.
엄마의 얼굴이 웃는 얼굴만 있으면 좋겠는데 어찌 화난 얼굴과 슬픈 얼굴 두 가지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