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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과 풀 Aug 25. 2021

엄마 까불지마!

은결이가 다섯 살이 되던 해 어느날 나는 작은 방에서 집 정리를 하고 있었다.

 은결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왔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특히 더 신이나보인다.  집에 들어오자말자 엄마를 찾더니 내가 있는 곳에 와서는 쫑알대면서 엄포를 놓기 시작한다.

“엄마 이제 나한테 까불지 마! 나 이제부터다섯 살이야”

“푸하하 그래 알았다 너한테 까불지 않을께 ~”

말하고 속으로 나는 외쳤다. 

'근데 있잖아 엄마는 서른하고도 일곱 살이다 ... 너나 까불지마라....흐흐흐'



ㅎㅎ

다섯 살이 되었다고 유치원에서 좋은 말들을 해줬나보다.  아마도 이젠 더이상 어린이가 아니고 많이 성장했고 그러니 어른이 되었다고 얘기를 했나?

아무튼 느닷없이 다섯 살이 되었다고 나보고 까불지 마라고 하니 얼마나 귀여운 존재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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