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8
유치원을 옮기고 나서 아이들이 영어를 배운다. 테이프와 책을 들고오는데 은결이 가져온 책의 첫문장이
"Jiho is the father"이다.
그런데 김은결양 "엄마 Jiho is the father이 상주말로 뭔줄 알아요?"한다.
내가 " 뭔데?" 했더이
김은결이 "지호가 아빠예요"랍니다. ㅋㅋㅋ
그래서 내가 "은결아 그럼 서울말로는 Jiho is the father이 무슨 말이야?"했더이
김은결이....."몰라... 뭐예요?"
나 "ㅋㅋㅋ 엄마도 잘 몰라 뭐지?" 우헤헤
은결이의 장난끼가 나를 닮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나를 잘 아는 지인들도 그리 말을 한다. 은결이가 엉뚱하고 독특한 것이 엄마를 닮았다고..
그런가? 나를 닮았나?
하긴 나는 은결이의 행동에 보통 엄마와는 조금 다른 독특한 방식으로 대하는 것 같긴 하다. 아주 가끔은 아이의 눈높이가 아닌 아이의 정신연령으로 대화를 하니..
그런데 나이가 들어도 그 장난끼는 잃고싶지 않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장난끼는 재미난 에피소드를 제공해주는 양념같기 때문이다.
늘 맞는 말만 하고 점잖기만 하면 세상이 평화로울 수는 있어도 깨알같은 재미는 덜 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호호백발 할머니가 되어서 장난끼있는 할머니로 늙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