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와 달과 풀 Aug 25. 2021

영어공부

2007.06.18

유치원을 옮기고 나서 아이들이 영어를 배운다. 테이프와 책을 들고오는데 은결이 가져온 책의 첫문장이


 "Jiho is the father"이다.


그런데 김은결양 "엄마 Jiho is the father이 상주말로 뭔줄 알아요?"한다.


내가 " 뭔데?" 했더이


김은결이 "지호가 아빠예요"랍니다. ㅋㅋㅋ


그래서 내가 "은결아 그럼 서울말로는 Jiho is the father이 무슨 말이야?"했더이


김은결이....."몰라... 뭐예요?"


나 "ㅋㅋㅋ 엄마도 잘 몰라 뭐지?" 우헤헤


은결이의 장난끼가 나를 닮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나를 잘 아는 지인들도 그리 말을 한다.  은결이가 엉뚱하고 독특한 것이 엄마를 닮았다고..

그런가? 나를 닮았나?

하긴 나는 은결이의 행동에 보통 엄마와는 조금 다른 독특한 방식으로 대하는 것 같긴 하다.  아주 가끔은 아이의 눈높이가 아닌 아이의 정신연령으로 대화를 하니..

그런데 나이가 들어도 그 장난끼는 잃고싶지 않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장난끼는 재미난 에피소드를 제공해주는 양념같기 때문이다.

늘 맞는 말만 하고 점잖기만 하면 세상이 평화로울 수는 있어도 깨알같은 재미는 덜 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호호백발 할머니가 되어서 장난끼있는 할머니로 늙고 싶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무서운 표정연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