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무거운 아침.

by 도이


한동안 집안에 벌레가 나오지 않아 나의 작은 보금자리 관사에 흡족해 하고있던차,

며칠전 고요히 잠을 자고 있는데 나의 달콤한 잠을 방해하는 암컷 모기가 내 귓가에 소리도 내지 않고 바로 나의 다리의 피를 쪽쪽 빨아먹었나보다. 다리가 무지 가려워서 잠을 깼다.

예전처럼 얼굴만 내놓고 잠을 자면 내 귓가에 모기의 '엥~'하는 소리가 들려서 미리 방어를 해서 덜 물렸을 것인데 요즘은 날이 덥다보니 이불을 덮지 않고 잠을 자니 무방비 상태로 모기들에 의해 엄청 물렸나보다.

그 모기들은 임신한 몸으로 배속의 알들에게 영양분을 충분히 주고 싶었겠지만 나는 모기 지가 임신을 했든 임신준비중이든 해산후 몸조리하는 중이든 용서하고 싶지가 않았다.

한밤중에 그 모기들 때문에 일어나서 한손에는 모기채와 다른 한 손에는 에프킬라를 부여잡고 살생을 시작했다.

곰팡이가 낀 관사 천정과 낡고 때가 낀 유리창 그리고 허술한 관사를 나름 아방궁으로 만들어보고자 달아놓은 하얀 커튼을 두 눈으로 열심히 스캔했다.

한참을 스캔하다가 발견한 침대옆구리 모기 한 마리...

'쏴~" 에프킬라를 분사했다. 힘없이 바닥에 떨어지긴 했는데 죽진 않은 모양이다. 확인사살 한 번 더....

낡은 누런색 장판 바닥이 에프킬라로 축축하다. 휴지로 모기와 함께 닦았다.

그리고 커튼위에 살포시 앉아서 쥐죽이고 있는 모기 한 마리 더 발견!

아싸~ 신나게 저세상으로 보내드렸다.

머리가 띵~하게 아픈데 나의 시선이 안방 밖의 발코니에 가 닫는데 그곳에 꽤 징그런 다리가 몇개인지 모르는 그리마가 한 마리 조용히 숨죽이고 있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꼼짝을 하지 않고 구석에 얼음땡을 하고 있다.

그 녀석도 등짝이 하얗게 덮어쓸 지경으로 에프킬라를 분사했다. 모기는 고요히 있다가 축축히 젖어서 금방 죽던데 그리마는 온몸을 이리 저리 비틀고 요동을 친다. 그 징그러운 수많은 발들이 비틀고 요동치는 몸들과 함께 버둥댄다. '칙~'하고 마지막 한 번 더 분사하고 지켜보니 금새 그 버둥거림은 사라지고 고요히 평온을 찾은 모양인지 더이상 움직임이 없다.

한밤중 그렇게 귀한 세 생명을 저세상으로 보내고 고요히 잠을 청하려니 잠이 오지 않는다. 살생을 하고 나서 어찌 내 맘이 편하길 기대하겠는가?

아침 출근을 했는데 머리가 무거운 것이 ... 며칠 지난 지금도 머리가 한 대 맞은듯 무겁고 피곤하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말고 자기의 영역에서 행복하면 좋겠구만, 왜 허락없이 초대받지 않는 손님이 되어서 나로 하여금 살생의 기쁨을 느끼는 사이코를 만들고 저네들은 짧은 삶을 자연사하지 않고 그리 비명횡사로 세상하직을 하게 되었는지... 서로의 평화를 위해 창밖에 "인간외에는 출입금지!" 표지판이라도 붙여놓아야 하나? 싶다.

며칠전에 창틀에 죽어있는 생명체를 보았다. 개네들은 내가 죽인 것이 아니라 창문 틈으로 넘어와서 그곳에서 자연사한 것 같은데 어찌 살다 갔는지 ...

인간인 나도 할말 다 못해서 가끔 깝깝함을 느끼고 누가 내 말좀 들어주고 이해좀 해주면 좋겠는데 말도 못하는 그 생명체들은 짧은 삶을 살면서 희노애락 그 누구에게도 말 한번 못하고 살다 가면서 행복했는가? 억울하진 않았는가? 외롭진 않았는가? 창틀사이에 갖혀서 죽어가면서 비명한 번 못 질러서 고통스럽진 않았는가?

쓰잘데기 없이 잠시 감정이입이 되어보았다.

말할 줄 아는 나도 나의 말이 상대방에게 외곡되어 전달될 때 답답하고, 내 말 다 못하고 상대방 말만 들을 때는 지겹고, 혼자 있을 때는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전화통 붙들고 육지에 있는 내가 아는 지인들을 소환해서 수다를 떠는데 그 생명체들은 태어나서 본의아니게 평생 묵언수행하면서 찍소리 한 번 못 내고 죽었으니 짧더라도 그 짧은 삶을 살며 겪은 일들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쩝~~~~

여름이 되니 집안이 답답하여 시원한 바닷바람부는 밖으로 산책 나가봐야겠다. 비록 그곳에도 내 피를 노리는 수많은 모기들이 활개치면서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래도 밖에서는 저네들이 승자다.. 실컷 내피를 빨다가 도망가도 나는 어찌할 도리가 없이 당하고만 있어야 한다. 그렇게 내가 저네들의 영역에 침범한 것이 되는 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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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마(house centipede)는 그리마과(Scutigeridae, 표준어: 그리맛과)에 속하는 절지동물의 총칭이다. 지네노래기와 같은 벌레와 생김새가 유사하며, 저작할 수 있는 턱이 있으나 대체로 사람을 물지는 않는다. 생김새와 움직이는 폼이 사람들의 혐오감을 유발하나, 실질적인 해를 끼치지는 않고 오히려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이다. 기온이 내려가면 주택 내부에도 침입하는데 추운 집보다 따뜻한 집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하여 한국에서는 돈벌레 또는 "쉰발이/신발이"로 부르기도 한다. 한국에 서식하는 종류로는 집그리마·혹그리마·고려그리마·큰집게그리마 등이 있다. 그리마는 다른 곤충과 그 허물, 알을 주식으로 하며, 가정에서 바퀴벌레와 그 을 먹기도 하나 주로 주택 밖에서 서식하는 동물이다. 천적으로는 포유류도마뱀, , , 두꺼비, 타란툴라 등이 있으며, 이 중 가장 무서운 천적은 자신을 마취시켜 애벌레의 먹이로 삼는 대모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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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마가 익충이네!!!!!!!!!!!!


============= 두산백과 ================


몸길이 2~7cm이다. 몸은 머리와 몸통으로 되어 있다. 머리에는 1쌍의 긴 촉각과 1쌍의 겹눈이 있다. 몸통은 막대모양이고 8개의 등판으로 덮인다. 가늘고 긴 15쌍의 걷는다리가 있다. 등판 뒤쪽 중앙에 기문(氣門)이 있다.


촉각과 걷는다리는 수십 개의 마디로 갈라지고 유연하다. 몸빛깔은 청람색·흑갈색 등이며 얼룩무늬가 있는 것도 있다. 숲의 풀덤불이나 인가의 지붕 밑, 얕은 동굴 등에 살며 거미류모기·파리 등의 작은 곤충을 잡아 먹는다. 동작이 민첩하다.


봄과 가을에 걸쳐서 1개씩 알을 낳아 진흙으로 싸서 땅 위에 둔다. 갓 부화한 유충은 다리가 4쌍이며 탈피할 때마다 몸마디와 다리의 수가 늘어난다. 성숙 기간은 3년이다. 적의 공격을 받으면 다리를 떼어 버리고 달아나는데, 떨어진 부분은 다음 탈피할 때 다시 난다.


전세계에 분포하며, 한국에는 집그리마·혹그리마·고려그리마·큰집게그리마 등의 종류가 서식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그리마과 [Scutigeridae] (두산백과)




다리가 15쌍이구나! 이게 궁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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