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들렀던 삼시세끼 식당에서 나는 친절한 주인아주머니께 받은 따스한 숭늉을 담은 하얀색 텀블러가 집에 있다. 내가 산에 간다고 하여 주신 것인데 식당 주인아주머니는 내가 가져도 된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돌려드리는 것이 마땅할 것 같아서 이틀이 지난 아침에 그 텀블러를 씻어말린후 가방에 넣어서 출근했다. 퇴근후 미용실 염색을 하러 가서 염색을 마치고 바로 옆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텀블러를 내밀며 그곳에 키위생과일 쥬스를 담아달라고 했다.
삼시세끼 식당문을 여니 오늘은 만원이다. 빈테이블이 없다.
나는 식당 내부로 쑥 들어가서 주인아주머니가 나오시길 기다렸다가 빨대랑 키위쥬스가 담긴 텀블러를 전해드리니 아주머니 얼굴이 환해지며 행복해 하신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환해진다. 뒤돌아서 입구로 나오니 아주머니가 고맙다고 하신다. 나는 오른쪽 엄지를 치켜세우며 "그 숭늉도 최고였어요"했다.
아주머니는 나가는 나를 향해 식당 뒷문으로 좀 오라고 하셔서 밖으로 나와 식당옆 좁은 골목으로 난 길로 돌아서 들어가 기다리니 아주머니는 검정색 비닐봉투 하나를 내미신다.
검정 비닐봉지를 열어보니 주황색 꽃게가 들어가있다. 오!!!!
그 꽃게를 집으로 모시고 온 나는 어찌 먹을 지 몰라서 고민을 하다가 라면을 보글보글 끓이고 그 안에 넣어먹었다. 살이 꽉차있는 맛있는 꽃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