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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과 풀 Dec 15. 2022

숭늉이 키위쥬스로 키위쥬스가 홍게로~

일전 들렀던 삼시세끼 식당에서 나는 친절한 주인아주머니께 받은 따스한 숭늉을 담은 하얀색 텀블러가 집에 있다.  내가 산에 간다고 하여 주신 것인데 식당 주인아주머니는 내가 가져도 된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돌려드리는 것이 마땅할 것 같아서 이틀이 지난 아침에 그 텀블러를 씻어말린후 가방에 넣어서 출근했다.  퇴근후 미용실 염색을 하러 가서 염색을 마치고 바로 옆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텀블러를 내밀며 그곳에 키위생과일 쥬스를 담아달라고 했다.

삼시세끼 식당문을 여니 오늘은 만원이다.  빈테이블이 없다.

나는 식당 내부로 쑥 들어가서 주인아주머니가 나오시길 기다렸다가 빨대랑 키위쥬스가 담긴 텀블러를 전해드리니 아주머니 얼굴이 환해지며 행복해 하신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환해진다.   뒤돌아서 입구로 나오니 아주머니가 고맙다고 하신다.  나는 오른쪽 엄지를 치켜세우며 "그 숭늉도 최고였어요"했다.

아주머니는 나가는 나를 향해 식당 뒷문으로 좀 오라고 하셔서 밖으로 나와 식당옆 좁은 골목으로 난 길로 돌아서 들어가 기다리니 아주머니는 검정색 비닐봉투 하나를 내미신다.

검정 비닐봉지를 열어보니 주황색 꽃게가 들어가있다.  오!!!!

그 꽃게를 집으로 모시고 온 나는 어찌 먹을 지 몰라서 고민을 하다가 라면을 보글보글 끓이고 그 안에 넣어먹었다.   살이 꽉차있는 맛있는 꽃게였다.

꽃게를 다 먹고나니 내 손가락에서는 비릿한 바다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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