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와 달과 풀 Jul 29. 2024

내가 행복을 느끼기에 필요한 사람들?

예전 캄보디아에서 여행할 때 가이드로부터 캄보디아 국민들은 가난하지만 행복지수는 엄청나게 높다고 한 얘기를 들었다.

한국은 잘 사는 나라지만 행복지수는 낮다고도 했다.

나는 먹고 살만하다.  그러나 내가 행복한지는 잘 모르겠다.


아침 회의시간에 직원 한명이 행복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일주일정도 코로나로 앓다가 오늘 완쾌되어서 출근을 하신 그분은 아파보니 아프지 않은 것이 행복인 것 같다로 시작을 해서 병원에 가보면 아픈 사람들이 정말 많다.  암환자들도 많고 그런데 나는 아프지 않으니 행복하다. 그리고  나보다 못한 사람들 보면 나는 좋다고 했다.  나보다 못하고 불행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의 행복의 이유를 찾는 것으로 여겨졌다.

예전 어느 누군가의 짧은 맨트가 떠오른다.

'신발이 낡아 불행하면 발없는 사람을 보라'

내 신발이 낡아서 불행한데 발이 없어서 신발이 필요없는 사람을 보면 내가 다행이라 여겨지고 행복해지는 것인가?

어느 그림에서 애벌레들이 무더기로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다른 무수한 애벌래들을 밟고 올라가서 더 높은 곳에 다다르기 위해서 끝도 없이 기어오르는 그림을 보았다.

내가 행복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그렇게 밟고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밟고 밟고 그 꼭대기까지 올라간 세상은 그리 꿈에 그리던 무언가가 없었다.

예전 어느 연애인의 말이 생각난다.

"내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저는 세상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내 딸 은이가 태어난 이후로 모든 세상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우리 은이가 살아가야 할 세상이니까요"

이 말이 참 좋다.  내 아이가 살아가는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면 그 속에 사는 내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  누군가 내 아이보다 못한 사람들 그래서 불행한 사람들이 아니라 모두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그런 세상에서 내 아이가 살면 내 아이가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것이야말로 행복을 보는 옳은 생각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나보다 불행한 그 누구를 보고 상대적으로 조건이 나은 내가 행복하다고 안도하고 싶지 않다.  나보다 불행한 그 어느 누구가 없어도 그저 나 존재 하나로서 많이 부족하지만, 가끔 아프기도 하지만, 매일 늙어가지만, 내가 목표한 것을 못이룰 수도 있지만, 나 자신 이 우주에서 별로 필요하지 않은 먼지같은 존재지만...

그저 나보다 조건이 부족한 누군가와 비교해서가 아닌 나 자신 존재 자체로 이유없이 행복해보고 싶다.


그리고 

발이 없어 신발이 없는 그 어느 누구도......

보지를 못해 안경이 필요없는 그 어느 누구도........

가난해서 이 뜨거운 날씨를 감당하기 어려운 그 어느 누구도.......

아파서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그 어느 누구도...

누군가의 행복을 위한 비교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그 사람들 모두 나름 행복했으면 좋겠다.


모두

그렇게 부족하지만 행복해지는 열쇠를 하나씩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의 삶의 가치에서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한밤중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