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없는 여자 다리수술하다.

반월상연골이식술

by 도이

수술경력이 몇 번 있는 내가 또 수술을 받게 되었다.

쓸개도 떼어내봤고, 똥꼬도 수술해봤고, 소중한 애기집도 수술받아봤고, 하다못해 혓바닥 내밀고 혓바닥끝에 난 동그란 작은 사마귀같은 혹도 제거해봤다.

살아온 세월만큼 다양한 그리 크지 않은 수술을 여러번 거쳐본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 다리수술도 나는 전혀 겁이 나지 않았다.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을 받는다는 것은 내 몸에 있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자 이 바쁜 일상에서 탈출하여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같은 이상한 느낌을 갖고 있었다.

누구나가 그렇겠지만 산다는 것이 때론 지치고 하여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내 몸이 병이 생기는 것은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나는 병원에 가고 입원하고 수술하는 것을 그리 꺼리지 않는다.

그렇게 거부감 없이 이번 병원의 입원과 수술을 또 한 번 받아들였다.

나는 가끔 말했었다. " 병원입원은 내겐 휴식같았었어. 그냥 주는 밥 먹고, 뒹굴거리며 TV보고 놀다가 수술할 때는 한숨자고 나면 내 침대란 말이지. 그리고 병원에서처럼 누가 그렇게 스물네시간 돌봐주는 곳이 어디있겠어? 그래서 난 병원 입원해서 수술하는 것 별로 두렵지 않아."

실재로 나는 그런 마음이 있었다. 바쁘고 지치고 지루한 일상에서 합법적으로 탈출할 수 있으니까..

일이야 의사가 하는 것이고, 수술하는 동안 나는 통증없이 푹 자고나면 되고, 회복기간엔 간호사가 진통제를 놔줄 것이고 때되면 밥주고, 내가 뭔가 해야 하는 것은 오로지 의사와 간호사에게 불평불만없이 몸만 잘 맏겨놓으면 되는 일이다.

그렇게 가벼운 맘으로 이번 수술을 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을 했다. 입원전날 여러가지 검사를 하고, 저녁에는 병원에서 주는 밥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즐거운 맘으로 다 먹었다. 맛있었다. 침대에 드러누워 그 자리에서 맛난 저녁을 먹으니 즐거운 일이었다.

다음날도 그리 나쁘진 않을 줄 알았다. 다리 수술이니 환자복의 한쪽 다리는 정상적인 바지고 수술할 왼쪽 다리는 끈으로 묶도록 되어있었다.

신기한 그 낡은 흰색의 환자복을 입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팔에 간호사가 내팔에 주사바늘을 꽂기 위헤 혈관을 찾았는데 잘 찾지를 못했다. 여러번 시도를 해도 잘 못찾으니 다른 경력있는 간호사분이 오셔서 현관에 주사바늘을 꽂았다. 내 팔의 혈관들이 꽁꽁 숨바꼭질을 하는지 숨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날 오전에 수술시간이 되어서 나는 침대에 누워서 그대로 수술실로 이동했다. 수술실에 도착하니 여러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서로 식사는 했는지를 물으며 여유롭고 평온한 분위기다. 나도 걱정이 되지 않고 맘이 놓인다.

여자분이 내게 척추마취를 할 것이라며 등뒤에 마취수사를 먼저 몇군데 놓고는 한참후 척추마취약을 놓았다. 엄청 아플 것이라 예상했는데 참을만 했다. 그리곤 내 하반신이 마취가 잘 되었는지 체크를 하기 위해 내 다리의 감각에 대해 몇 번 물었다.

나의 하반신과 상반신 사이에 커튼이 쳐졌고, 나의 아랫부분이 어떻게 되는지 감각이 없어졌다.

그리고는 이제 재워준다며 수면마취액을 넣었다. 나는 포근히 잠이 들었고 기억이 없다.


병실에서 눈을 떴을 때 내 다리는 반기부스상태로 높이 얹어져있었다. 그리고 나는 절대 움직이면 안되었다.

저녁때쯤 되었는데 배가 뻐근하며 통증이 온다. 아직 마취가 덜풀렸는지 배의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한참을 생각해보니 내 방광이 가득 찬 것 같았다. 화장실을 가야 할 것 같은데 가만히 누워서 움직이면 안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간호사를 호출했다.

간호사가 소변통을 가져와서 커튼을 치고 누워서 볼일을 보라고 하곤 가버렸다.

한참을 있어도 볼일 보는 것이 해결이 되지 않는다.

하반신 마비가 되어서 방광도 마비되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간호사를 다시 호출했다. 간호사는 그제야 소변줄을 꽂아서 일을 해결해 줄 것을 묻는다. 그렇게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니 친절한 간호사가 그렇게 해주겠다고 한다.

간호사의 손이 서툴러 소변줄 꽂는 것을 여러번 시도해서 겨우 성공을 했다.

방광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그런데 간호사가 한손으로 소변통을 잡고 있고, 한 손으로는 내 아랫배를 꾹꾹 누르더니 소변이 많이 나온다고 하며 한참을 그 자세로 있었다. 그런데 일이 끝나갈 즈음 간호사는 그만 소변통을 침대위에 쏟아버리고 말았다.

'아뿔사!!!!!!'

나의 등을 비롯해 온몸은 뜨듯한 소변에 젖고 말았다. 나는 속으로 한가지만을 다짐했다.

'화내지 말아야지. 이건 단순한 간호사의 실수야.'

간호사분은 당황을 해서 연신 미안하다고 하며 뒷처리를 하려고 애를 썼다. 나는 움직일 수가 없는 상태라 그대로 누워서 부끄러운 내 몸을 맡기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누워있는 상태에서 나는 환자복을 어렵게 통증을 참아가며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갈아입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침대에 배인 수분으로 몸이 꿉꿉함을 참아야 했다.


음~~~~ 쉬운 일은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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