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에서 종종거리며 조심스럽게 1층으로 내려와서 경사지고 굽어진 골목길을 50m 정도 내려오면 조금 넓은 길이 나오고 그곳에서 작은 마트가 있다. 그 마트 옆에는 쓰레기장이 있고, 그곳 쓰레기장에 모아둔 택배박스를 버리고 집에 없는 소금을 사려고 눈이 쌓인 길을 한 두발짝 디디는 순간
"아악~~~~~~~~"
하고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철퍼덕 넘어졌다.
눈이 쌓이고 다져진 길에 미끄러고 나뒹굴며 수술한 왼쪽 다리가 과하게 구부려지면서 다리가 마치 부러지는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 한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길바닥에 그저 황망하게 철퍼덕 두 다리를 쭉 뻗고 황망하게 가만히 있었다.
치마입은 여자가 길바닥에 철퍼덕 넘어져서 꼼짝도 않고 있으니 그 모습을 보고 아저씨 두 분이 오셔서 뭔일인가 걱정스레 지켜보시며 차길이라 비켜야 한다며 이동을 종용하시는데, 도통 일어날 수가 없다.
마음은 그곳에서 엉엉 울고싶은데, 차마 울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움직여 이동할 수 없고, 순간 드는 생각이 이곳 울릉도에는 제대로된 병원이 별로 없다던데, 이 다리에 문제가 생기면 병원에 급히 갈 수도 없는데 어찌하나? 하는 걱정에 암담한 맘만 들었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있다가 차가 다니는 길에 계속 있을 수 없어 걱정스레 나를 바라보며 옆에서 지켜주고 계시던 아저씨에게 좀 잡아달라고 부탁을 하여 길옆 가게 밖 귀퉁이에 겨우 옮겨앉았다.
혼자 집에 갈 수가 없어서 옆집사는 직장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좀 데려다 달라고 요청하여 겨우 집으로 올 수 있었다.
집에 와서는 신발만 겨우 벗고 부엌바닥에 또 철퍼덕 드러누웠다.
다리가 아파서 한참을 드러누웠다가 저녁도 먹지 않고 대충 세수만 하고 침대로 겨우 올라가 잠을 청했다.
그놈의 소금이 뭐라고..............
그날 이후 나는 눈이 있거나 없거나 무조건 신발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는다. 아이젠의 쇳소리는 내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따라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