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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유담 Sep 04. 2017

<규슈편> 13. 아리타

도자의 신, 조선 도공 이삼평

 올해에만 일본을 무려 4번을 가게 됐다. 5월 초 유래없는 황금연휴. 그리고 오사카 출장. 여름 휴가, 그리고 9월 말부터 시작되는 역사상 최장기간일 것 같은 추석연휴까지. 길게 쉬게 되면 무조건 일본행 표를 끊었다. 너무 한 곳만 방문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왕 시작한 거 가급적 최대한 많이 보고, 더 깊이 알고 싶었다.

 4번의 여행 중 2번을 큐슈(九州, きゅうしゅう이므로 규슈가 아니라 큐-슈-가 맞다, 제목을 제외하고 큐슈로 표기)로 정했다. 도쿄와 요코하마 수도권 일대, 간사이 지역은 나름 잘 아는데 큐슈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그보다 연휴기간 비행기값이 가장 저렴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듣기로 일본 내에서 가는 비행기보다 저렴했다. 또 돈을 모으지 못하고 써버린다.

 항상 김포만 이용하다가, 인천은 처음이었는데. 일본에만 있던 골든위크가 한국에도. 새벽 4시에 출발했음에도 리무진 버스는 한 명 차이로 겨우 탔고, 공항의 줄이 너무 많아 까딱하면 비행기를 놓칠 뻔했다. 여자친구와 동행하여 주요 관광지를 돌다가, 일 때문에 먼저 보냈다.

 혼자서 귀국 하루 전인 5월 4일에 유일하게 책에 소개 되었던 아리타를 방문하여 먼저 글을 남긴다.


 철도 시스템에 있어 우리나라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딱히 매력을 모르겠지만, 가격 부분에서는 세계 최고라 자부한다. 반면에 일본은 가격을 제외하고는 다른 부분에서 우리나라에 비해 인프라가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본다. 유일한 단점인 가격이지만, 외국인에 한해서 제공하는 티켓을 파격적으로 저렴(일본인과 비교했을 때)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상쇄된다. 여러 패스가 있지만 그 중에서 백미는 JR 패스다.

 우리로 치면 코레일 격인 JR(Japan Rail)에서는 각 지역별로 신칸센과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패스를 판매하는데 큐슈 지역은 북큐슈, 남큐슈, 전큐슈로 구역을 나누어 3일 또는 5일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3종류의 티켓을 판매한다. 현지에서도 살 수 있지만, 국내 여행사를 통해 미리 구입하면 약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하나투어와 여행박사, 마이리얼트립 등 여러 대행사가 있는데 그 중에서는 '마이리얼트립'이 더 저렴한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 뒤늦게 여행사보다 온라인쇼핑몰에서 검색해서 사는 게 더 싸다는 것을 알았다.) 오사카에 거주할 때도 혜택을 많이 봤지만, 그 때는 돈 아낀다고 단기 패스만 이용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JR 패스를 끊었다.


 일본의 최남단(오키나와 제외) 가고시마 외에는 남큐슈로 가는 것이 동선과 시간 면에서 그닥 매력이 없어, 일단 첫 큐슈 여행이라 '북큐슈 5일권'을 구입했다(현지가 1만엔, 온라인에서 미리 사면 7~8만원대로 구입가능하다). 5일 동안 신칸센을 비롯 JR 철도를 무제한 탈 수 있는 것으로 10만원 내고, 최소로 잡아도 60만원치 이상은 뽑은 것 같다. 첫날 하카타역에서 하우스텐보스로 갔다가, 하우스텐보스에서 쿠마모토를 신칸센을 타고 갔는데 첫날만 원래 교통비로 1만엔이 넘었으니 1박 2일 여행이라 하더라도 패스를 안 쓰면 바보다.

  문제는 날을 잘못 잡았다. 한국의 연휴와 일본의 긴 골든위크가 겹치는 드문 현상.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게다가 하카타 역은 통로가 너무나 많아 혼란스럽다. 백화점 쇼핑객, 관광객, 지하철-신칸센-일반 열차 등에서 한꺼번에 내리는 사람들. 아이는 미아될 가능성이 높다. 정신을 잘 차리고 이정표를 보고 제대로 된 기차를 타야한다. 일본에서 성수기는 크게 4회 있는데 가능하면 이 기간을 피해서(?) 여행을 가라고 하고 싶다. 해마다 날짜가 바뀌니 요일에 따라 며칠씩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올해 2017년을 기준으로 하면.


벚꽃이 피는 3월 21일부터 4월 5일

연휴가 계속 되는 '골든위크' 4월 28일부터 5월 6일

여름 방학/휴가 기간인 7월 21일부터 8월 31일

크리스마스부터 연말연시 12월 25일에서 1월 10일


 여행 가기 전 일본 달력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 여름 방학 기간에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주요 관광지 어디에나 사람 많은 것은 각오해야한다.

 

 패스는 일반 전자 개찰구가 아니라 가장자리 역무원이 서있는 곳으로 지나가면서 여권과 함께 티켓을 보여주면 통과할 수 있다. 제대로 확인을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날짜만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마저도 안 보는 것 같다. 본인 확인을 한 적이 없는데 얼마든지 악용하려면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타국에서 부끄러운 짓은 안하기를 진심으로 당부한다. 패스만 있으면 별도 예약을 하지 않더라도 각 열차에 할당된 자유석칸 빈자리에 앉아서 가면 되는데, 이런 성수기에는 자리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때로는 자유석도 좌석이 배정된 경우가 있어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각 역마다 배치되있는 JR패스 전용 창구에 미리 가서 지정석을 예매하고 가는 것이 편하다.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야 유리하다. 철도 노선이 너무나 복잡하다보니 직원이 더 모르는 경우가 있다. 내가 얼마나 공부하고 가느냐에 따라 더 빨리 가는 길을 내가 설명해주고, 입석도 앉아서 갈 수 있다.

 컴퓨터 시스템은 우리나라가 월등히 앞서있어서 디지털임에도 아날로그 느낌이 다분하다. 출발지와 내 목적지만 말하면 가장 빠른 시간부터, 가장 최적의 시간까지 컴퓨터로 분석해서 일단 표를 다 뽑아주는 듯. 간혹 기상 상황이나 특별한 사정으로 노선이 사라지거나 열차 운행이 중단될 수 있으니 미리 잘 확인해야한다.

 과거 쿠마모토 대지진 여파로 아소 화산으로 지나가는 노선은 계속 폐쇄중이고, 8월에는 폭우로 인하여 쿠루메에서 유후인 가는 노선이 폐쇄되어 2시간 거리를 7시간 동안 돌아서 가야했다.

사세보 선을 타고 가면 카미아리타(上有田, かみありた)와 아리타(有田, ありた)를 지난다. 아리타가 목적이라면 카미아리타에서 내려 아리타역까지 걸어가는 것을 권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타국에서 또 한국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곳은 언제나 반갑다. 도자기의 원조, 신으로 추앙받는 이삼평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아리타를 향했다.

 목적지 아리타(有田, ありた)는 하카타에서 사세보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갈 수 있다. 다양한 기차를 타고 싶다면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지만, 신칸센을 타면 신토스(新鳥栖, しんとす)역에서 내려 다시 열차로 갈아타면 된다. 대부분 급행열차는 아리타를 거친다.

 아리타는 작은 시골 마을이고 그에 맞게 역사 건물도 아담한 간이역 수준이다. 그럼에도 관광객으로 가득 차있다. 아리타산(産) 도자기를 의미하는 아리타야키(有田焼, '야키'는 음식 뿐만이 아니라 굽는 것에는 다 갖다붙이는 듯하다)는 일본의 자랑이다. 역 울타리에 <일본유산인증 아리타>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는다. 다른 것은 한반도가 기원이라 해도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도자기만큼은 누구를 통해 전해졌는지 그 기원이 명확하니 괜히 어깨가 으쓱하면서, 또 이럴 때만 발휘되는 소심한 애국심. 또 한편으로 왜 우리가 원조인데 정작 우리 도자기는 이렇게 대중에게 사랑받지 못하는가 하는 반성.

 아리타의 상징은 도자기지만, 정작 도자기 말고는 딱히 관광객들에게 어필할 것이 없어, 매력을 끄는 것이 부족한 듯하다. 나야 이삼평을 목적으로 왔다지만 다른 외국 관광객은 그마저도 없고, 선물을 하기에도 깨지기 쉬운 도자기는 무게에 비해 매력이 없으니 선물용으로도 적합하지 않을 터. 그 때문에 외국인을 찾기 힘든 곳이다. 이는 또 오롯한 일본을 느끼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는 뜻.

 아리타의 문제는 도자기로 시작해서 도자기로 끝나는, 정말 도자기 밖에 없는 곳이다.

 도자기를 매우 사랑하는 사람이거나, 구매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면 금방 지루함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무엇이든 과유불급인데, 역을 나서자마자 보이는 도자기 매장과 노점상들은 다음 역을 갈 때까지 이어진다. 평생, 아니 전생과 다음 생을 합쳐서 볼 도자기를 이 날 하루에 다 본 듯하다.

 타겟이 일본 국내 관광객이므로 특별히 도자가 말고 눈에 띄는 제품이나 음식을 찾기도 힘들다.  

아리타야키카레. 아리타야키+야키카레.

 원래부터 도자기 마을이지만, 골든위크를 맞이하여 축제를 겸해 유독 더 준비를 많이 한 듯했다. 여러 축제 때만 볼 수 있는 노점상들이 함께 있었지만, 꼭 아리타가 아니어도 볼 수 있는 것들이라서 패스. 식당도 인상적인 곳은 줄이 길게 늘어서있는 장어집 뿐이었는데 그보다는 구운 카레(야키카레, 焼きカレー)를 추천한다. 짐이 늘어나는 것이 싫어서 나는 구경만 했다. 치즈 또는 다른 토핑을 넣고 위를 한 번 더 살짝 굽는 형식의 카레는 한국에 없기 때문에 처음 먹는 사람에게는 독특한 경험이 될 것이다. 덤으로 먹은 카레 그릇을 준다! 물론 이 또한 아리타야키. 카레를 다 먹고 깨끗이 씻어서 보관하면 추억의 기념품이 될 것이다.

지루한 도자기 숲을 헤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즉흥적인 것을 좋아하여 습관대로 또 지도를 전혀 보지도 않고 무작정 사람들 동선을 따라 갔는데, 뒤늦게 후회를 했다. 하카타에서 사세보 방향으로 기차를 타는 동안, 아리타 역 전의 카미아리타(上有田) 역에서 내리는 편이 훨씬 현명했다. 사람들 대다수 동선과 반대로 갈 수 있고, 이런 성수기에는 아리타에서 기차를 타야 앉아서 갈 수 있는데 그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리고 목적지인 이삼평 비석이 세워진 곳은 카미아리타에서 훨씬 가깝다.

 배가 고프지 않아 아무것도 사지 않고 걸어만 가다가 나무 젓가락에 글씨를 새겨주는 곳이 있어, 여자친구 선물로 하나를 주문했다. 젓가락 하나에 만원이 넘으니 선물로도 손색이 없고 도자기 보다 훨씬 가볍고 부피도 적다. 틈새시장. 도자기 천국에서 젓가락을 샀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대부분 이렇게 하나 밖에 없는 희소성 있는 것이 매력이 있지. 한국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쇠수저를 사용하는데, 여기에 외국인 이름만 써줘도 훌륭한 기념품이 되지 않을까.

 기다리는 동안 대화를 오래 했는데 뒤늦게 내가 한국인인 것을 알고 놀라워했다. 생긴 것에 문제인가. 한국 관광객도 드물고, 나도 모르게 오사카 억양을 쓰고 있어서 간사이 사람으로 알고 있었던 듯. 일본어도 사투리로 배워버렸다.

카미아리타 역에서는 걸어서 약 10분, 아리타 역에서는 걸어서 약 30분... 길을 잘 잡아야 한다.

 얼마나 걸었을까. 이정표를 따라 무작정 걷다보니 드디어 반가운 도잔신사(陶山神社)가 보인다. 일본 한자는 음독, 훈독. 즉 소리 나는대로 읽고, 뜻으로도 읽는데 원래는 훈독으로 스에야마(すえやま)라고 읽어야 하는데, 음독인 토우잔(とうざん)이라고 더 많이 읽히는 듯하다. 이런 경우가 많으니, 만약 일어로 검색하려고 할 때 훈독, 음독을 정확하게 알고 가는 것이 검색에 유용하다.

 철길 건널목이 있는데 가로지르지 않고 둘러가게 되어있다. 보니까 열차가 지나갈 때 길을 막는 차단막이 없다. 안전을 위한 조치인 듯하다.


 도잔신사 홈페이지 http://arita-toso.net

반가운 한국어!

유홍준 책 교수 뿐 아니라 '이삼평'이라고만 검색해도 정보가 쏟아지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는다. 이삼평(일본에서는 리 산페이, り さんぺい)이라는 이름은 유추된 것으로 본명이 맞는지는 알 수 없다. 성이 이(李)씨였다는 기록과, 훗날 바뀐 일본명인 카네가에 산베에(金ヶ江三兵衛, かながえ さんべえ)에서 추측되는 이름이다. 메이지 19년에 타니구치 아이다(谷口藍田)라는 학자가 밝혀냈다.

 임진왜란 때 사가의 번주(폐번치현 전에는 번이었으니, 우리로 치면 도지사쯤 되겠다) 나게시마 나오시게(鍋島直茂)에게 포로로 끌려와서 일본 최초로 백색 자기를 만들었다. 아직도 직계 자손이 14대까지 이어져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평민으로 살던 이삼평은 타국에서 출세했으니 행복했을까? 평생 한탄하며 살았을까. 왜가 포로를 돌려보내줬을 때, 일부러 돌아가지 않았을까?

조선인 포로로 와서 신의 반열에 올랐다. 여기서 만족해서 일본을 도왔다면, 친일파와 뭐가 다르지?

 주제신(主祭神)과 상전신(相殿神)은 신사에서 모셔지는 주신과 부신을 뜻한다. 오우진(応神天皇) 천황과 자신을 끌고 온 나베시마 나오시게와 나란히, 공(公)으로 불리며으로 신의 반열에 올랐다. 이렇게까지 추앙 받을 것이라는 것을 생전의 이삼평은 알았을까.

 그는 정말 도자기만 만들었을까. 극진히 자신을 대접해주는 적국에 귀화를 하여 정말 순수하게 도자기만 만들었을까. 수많은 도공이 있었을텐데 왜 이삼평만이 인정을 받았을까. 역사는 되풀이 되기에 뭔가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이런 생각이 없이 그냥 같은 한반도 핏줄로서 뿌듯해 해야 맞는가.

'도'자기'산' 신사 답게 토리이(鳥居)까지 도자기로 만들었다.

명불허전. 도자기의 명소답게 신사 자체도 도자기 일색이다. 어떻게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토리이. 1888년에 만든 것으로 유형 문화재로 등록되있다. 어찌 보면 아리타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텐데, 딱히 홍보하지 않는다. 3.7 ~ 3.9m라고 되있다. 도자기에도 녹이 스는 것인지. 썩진 않지만 깨지는 문제가 있다.

 신사의 현판도 도자기고 난간도 도자기다. 도자기 오타쿠라면 꼭 가야할 곳.

신사 경내 지도

 조선인이라 하더라도 굳이 인사하거나 소원을 빌고 싶은 생각은 없어 천천히 감상 해야하는데 도자기에 질려, 내부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계속 올라갔다. 한참을 걸었는데, 수많은 계단과 언덕. 날씨는 기가 막히게 좋았는데 더워서 매우 힘들었다. 그러나 조금만 고생하면 땀을 식혀주는 아름다운 경관.

 산에 둘러싸인 평화로운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기념비에 오르면 아리타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전망대가 따로 없다.
한국과 일본에 평화만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무언가 행사가 열렸었다.

 그리고 또 보이는 태극기와 일장기.

 일본에서, 그것도 이 작은 시골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가 펄럭이는 것을 보게 될 줄이야. 오기 전에 뭔가 기념 행사를 한 듯했다. 조금만 서둘렀으면 볼 수도 있었을텐데. 많이 아쉬웠다.

태극기와 일장기 가운데 있는 도조 이삼평비. 좋은 것만 남았으면 한다.
일본에서 펄럭이는 자랑스런 태극기. 그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냥 좋았다.

 그리고 만감이 교차했다. 이렇게 한 인물, 하나의 도자기를 매개로 두 나라가 가까워질 수 있는데. 왜 수많은 분쟁거리를 만들어서 여전히 갈등해야 하는가. 해석의 문제. 임진왜란과 경술국치. 위안부. 문화개방. 2002한일월드컵. 2018평창, 2020도쿄. 누가 누구를 용서하고, 언제 용서하고, 어디까지 용서하고. 누가 사과하고, 언제까지 사과하고, 어디까지 사과해야하는가.

 항상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부분. 좋은 것만 남길 수는 없을까?

 태극기 아래서 아리타를 한참 바라보다 다시 내려왔다. 이정표에 이삼평 묘도 있다고 하여 갔는데 아무리 가도 알려준 방향에는 묘지 비슷한 것이 없고, 지도도 없어 그냥 되돌아 왔다.

 도중에 한글이 눈에 띄어 들어가봤다. 국내에 도자기로 유명한 곳은 김해인듯. 정작 국내 사정은 전혀 모르고, 일본의 유명 도자기 산지는 알고 있으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일한교류전람회. 아마 기념비 앞의 행사는 이 전시를 주최한 측이 했을 가능성도 있겠다. 과거 조선통신사, 수신사처럼 지속적인 교류의 장이 이어져서 앞으로는 영원한 평화만 있기를 바랄뿐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기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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