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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유담 Jul 11. 2018

마크 길, <잉글랜드 이즈 마인>

브런치 무비패스 7.

광화문 씨네큐브.

광화문 일대를 나름 자주 돌아다녔다고 자부하는데 극장을 본 기억이 전혀 없어서 의아해하면서 갔다.

영화 포스터를 보고서도 입구를 못 찾아서 지도를 보고도 한참을 헤맸다.

서울 도심 한복판의 지하 영화관이라니!

극장이라기보다는 강당? 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 것 같은 어느 마을회관의 느낌이 강한 지하 극장.

 분명 <잉글랜드 이즈 마인>을 보러 왔는데 주변엔 온통 칸에서 버닝을 밀어낸 <어느 가족>으로 도배되있어서 잘못 왔나 싶었다.

 언제나 급갑자기 연락드리지만 흔쾌히 와주신 김현수 선생님과 함께 감상.

 브릭팝이 무슨 장르인지도 모르고, "더 스미스"라는 그룹도 모르고 "모리세이"도 모르고 아무 정보도 없는 상황. 변산의 매력이 너무 높았어서 음악영화라 조금 기대했지만... 흥행은 역시나 포기한 것인지 감독의 자의식이 너무나 강하여 뭘 말하고자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 영화가 되었다.


 너무 졸려서 중간에 계속 졸았지만, 흐름이 끊길 정도는 아니었는데.

 주변에 여자가 굉장히 많은 무기력한 남성의 대기만성형 일화담?

 모든 영화가 흥행할 수 없지만, 이러한 영화를 선택해서 배급한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의 뜻을 표한다.


 병적으로 글을 쓰는, 그것도 너무 자주 노출시켜 지루해져버린 편집. 가수가 아니라 작가를 꿈꿨으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

 미술하는 린다 를 바라보는 모리세이는 모짜르트를 질투한 살리에리의 느낌이었는데. 같이 공연한 기타리스트는 캐스팅 되고. 하고 있는 서류 보조 일도 엉망이고. 격려는 그의 어머니뿐.

 누나, 매니저처럼 따라다니는 친구. 직장의 여성. 린다.

 

 공연 이후 유명세로 그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지는 직원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모습이지 않을까.

 덩케르트도 보다가 지루해서 포기했는데, 이 영화 역시. 난해한 추상화 같다. 그림은 내가 그 자리를 뜨면 되지만 영화는 의무적으로 2시간을 앉아있어야 하는 문제.


 처음과 끝에 물이 소용돌이 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노력해도 해석이 안된다.

 어렵다. 영화란 무엇인가.

 왜 제목은 영국은 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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