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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She Walks in Beauty"

칼로가카티아

by 룡하

그녀는 예쁘게 걸어요


그녀는 예쁘게 걸어요, 구름 한 점 없이

별 총총한 밤하늘처럼.

어둠과 빛의 그중 나은 것들이

그네 얼굴 그네 눈에서 만나

부드러운 빛으로 무르익어요,

어수선한 낮에는 보이지 않는.


어둠 한 겹 많거나 빛 한 줄기 모자랐다면

새까만 머리 타래마다 물결치는

혹은 얼굴 부드럽게 밝혀 주는

저 숨 막히는 우아함 반쯤은 지워졌을 거에요.

밝고 즐거운 생각들이 그 얼굴에서

그곳이 얼마나 순결하고 사랑스러운가 알려 줘요.


그처럼 상냥하고 조용하고 풍부한

뺨과 이마 위에서

사람의 마음 사로잡는 미소, 환한 얼굴빛은

말해 줘요, 선량히 보낸 날들을,

지상의 모든 것과 통하는 마음을,

그리고 순수한 사랑의 피를



She Walks in Beauty

by Lord Byron


She walks in beauty, like the night

Of cloudless climes and starry skies;

And all that's best of dark and bright

Meet in her aspect and her eyes;

Thus mellow'd to that tender light


Which heaven to gaudy day denies.

One shade the more, one ray the less,

Had half impair'd the nameless grace

Which waves in every raven tress,

Or softly lightens o'er her face;

Where thoughts serenely sweet express

How pure, how dear their dwelling-place.

And on that cheek, and o'er that brow,

So soft, so calm, yet eloquent,

The smiles that win, the tints that glow,

But tell of days in goodness spent,

A mind at peace with al below,

A heart whose love is innocen!


출처 : 원종섭, "[원종섭 교수의 詩 치료] 그녀는 예쁘게 걸어요 (She Walks in Beauty)", K-Classic News, 2022.03.22, https://www.kclassicnews.com/news/article.html?no=38942


바이런은 이 시를 통해서 자신이 동경하는 이상적인 여인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완벽한 아름다움에 대한 그의 이상향을 표현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시에서 아름다움은 밝음과 어두움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비롯됩니다. 또 선량한 마음씨와 고상한 성품이 아름다운 얼굴과 우아한 외모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품격 높은 아름다움이며, 외모의 아름다움과 내면의 우아한 정신이 일치하는 모습이 가장 완벽한 아름다움으로 묘사됩니다.


출처 : 정석권, "(영미시로의 초대) 그녀가 걷는 모습은 아름답네, 조지 고든 바이런", 헬스케어뉴스, 2021.05.31, http://www.hcnews.or.kr/news/8773



네번째 격자틀 인식 모형, 영화 23화 더 킹: 헨리 5세 편에서 이상적인 인간상을 책에 넣고자 한다고 적었다.



고대 그리스 철학을 연구하는 자들에게 칼로카가티아(Καλοκαγαθία)는 아주 중요한 개념으로 손꼽힌다. 칼로카가티아는 서양 문화의 문명의 발상지인 고대 그리스인의 철학과 문화에서 중요한 정신이었기 때문이다. 칼로카가티아는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칼로스(καλός)와 선함을 의미하는 아가도스(ἀγαθός)의 합성어로서, 신체적 아름다움과 도덕적 선함, 즉 외적 조화와 내적 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의미했다.


고대 그리스인은 육체와 정신의 조화가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단순히 외모나 힘이 뛰어난 것이 인간에게 중요한 덕목은 아니며, 인간 내면에 덕과 지혜로움이 함께 작동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심심찮게 언급되는 아레테(ἀρετή)는 그런 입장에서 인간이 가진 잠재적 능력을 최고의 수준으로 발휘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하다. 따라서 특히 아테네 같은 폴리스에서는 칼로카가티아를 구현하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가 되어야 하며, 칼로카가티아 정신을 존중하고 훈련하는 사람이 곧 모범적 시민으로 여겼던 것이다.


출처 : 김용진, "[Top 인물] 85. 그리스인의 품격을 높인 칼로카가티아 정신", 국민기자뉴스, 2025.10.28, https://www.kmkj.kr/news/articleView.html?idxno=85883



칼로가카티아를 책에 넣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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