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표
해인사 지주암(知足庵) 벼랑 끝 정자에
바람이 거세졌다
내가 오르고 난 뒤
바람은 위험한 수준이다
급히 서둘렀다
하산(下山)하며 모퉁이 돌 때
나뭇가지 하나 부러지고
투둑
바람마저 힘겨워 할 만큼
내 흔적 무거웠으니
그렇게 흘리고 온 몇 점의 먼지
소리 없이 숨으려 해도
솔잎 끝에 찔리고
김진호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