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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호 Aug 13. 2016

드라이플라워

김주탁


꽃이 향기로운 것은
꽃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피었다 지기 때문이다

뿌리와의 첫 약속

너에서 너를 드러내며
세상에 피어나는  이유

꽃이었기 때문이다

그 처음의 절조 
낙화로 지켜 내지 못하고

향기 버리는 홀가분 헛되이

거꾸로  매달린 형벌

풀물 내리 쏠려 어지러이
주검마저 아름다워져야 하는

드라이플라워

속 마르는 처연 알아 가는 동안
떠나 버린 자색 순간이었음을

어찌 알아 버렸다

어찌 알아 낯빛 바꿔 
부서질 듯 말라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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