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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호 Aug 16. 2016

봄비

김주탁


동백 
지다 말고
더 짙게 붉어졌다
무작정 떠나가려면
이 비 다 맞고 가거라
화창하던 이른 봄날
먼저 달려왔던 설레임
못내 붉게 타다가
더 이상 짙어질 수 없는 약속
다하였음을 알고 있으니
비에 흠뻑 젖어
내 마음에 흠씬 다가왔으니
붉은 눈물 보이지 말거라
또다시 기다리는 다정 있으니
통꽃으로 떨어져
한번 더 외치고 가거라
다시 오겠다는 약조 하지 않아도
봄비에 젖어 가는
붉디붉은 마음
내 마음에 꽃 멍드나니
남풍 오는 날
붉어진 가슴 흔들어 보이리라
붉은 눈물
내가 울어 보이리라
봄비
너와의 작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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