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길
겨울 기차를 타고 간다
바퀴와 철길의 단조로운 음악이 끊임없이 이어질 때
나지막이 지나치는 하얀 지붕들
푸르고 검게 어둠은 나리고
눈 쌓인 지붕 위로 연기가 피어난다.
사람이 살고 있다
눈보라를 뚫고 기차가 아무리 우레를 쳐도
문득 문득 철길 따라 집들은 이어지고
작은 네모 창에 백열전구 노란 빛
어느 집이고 문 두드려 하룻밤 청하고픈
사람 말이다
김진호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