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름꽃

by 김진호

김주탁


푸른 은화 닷냥
잎자루 끝으로 매달고
이리저리 굽어 틀며 오른 덩굴
바람을 승낙하는
잎맥의 지문들
허공마다 푸른 지장으로 흔들리는
화엄의 몸짓
님이 오시려나 보다
너의 자태는 자비의 합장
보랏빛 작은 꽃
연등처럼 둥글게 몽글 졌다
잎에도 지문이 있어
초록으로 사는 꼴
손처럼 벌린 으름 잎 사이사이
조롱조롱 꽃등을 내고
소원을 벌리고 있다
성취의 향을 피워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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