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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호 Sep 29. 2017

수락지에서

수락지는

가을을 숨긴 평면이었다.

더 이상

송철이와 영길이가 오지 않는

아득한 그리움에,

멈추지 못하는 기운으로

수압을 일으켜 

수평의 얼굴을 지키고 있다.

군지 골바람이 불어오면

수면은 북가죽처럼 떨어 대고,

징처럼 우는 소리

엉키지 않는 수음의 파장들이

숨어드는 곳,

물의 중심.

혹여

꽃잎 날아와 앉고 

산 그림자 늘여 놓아도,

별들 빛몸으로 밤새 씻고 가도,

동짓날 친정처럼 그윽한 심사,

마천대 단풍 내려오는 날.

중심의 깊이를 버리고 

낙조대 노을 어쩌지 못하여 

수락지 함께 붉었다.

그 놈들도 더 붉어졌을 세월,

엉뚱하게

풍경과 홀로 건배하였다.


- 홀로 수락지 연꽃 포인트에서 잔씨알 붕어와 새입같은 돌고기에 팔 빠지듯 스윙만 즐기다가...... 
- 한대 피며 즉흥시 남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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