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by 김진호

종일 참깨를 털다가

막차 타고

깻속같은

기름진 어둠을 빠져나오는 길

참깨밭 별 하나

어미 주근깨처럼 까맣게 영글어

서울까지 쫒아 왔다고

거짓말하던

그 친구

우연히 마주치고

대전행 막차 시간반 남아

소주잔 부딪치던 서울역 광장에서

새벽 찬바람도 첫 손님이라고

빨갛게 얼음 불 익어

꿈속까지 좇아 오던 어미의 볼

그 말 알 것 같아

진짜라고

정말 진짜라고

나도 거짓말하였다


- 중추가절도 좋지만 애절도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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