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 나성의 형에게

by 김진호

바람 한점

햇살 한쪽

말로서 담을 수 있을까

하기사 거기도

바람 불고 햇살 비추겠지만

바람도 햇살도

뿌리가 있고 향기가 있어

이역 마음에

살갑게 담길 수 있겠는가

추석이랍시고

달은 배부른 보름이라서

밤 목청 커지는 것은

풀벌레 소리뿐

사람 사는 것이

가을 같아서

꼭 한 번씩 앓는 홍역 같아서

한 번씩 모질게 앓다가

울어 버리는 아픔 같아서


- 둔산동 둘째 누이집에 모여 배부르게 먹고 걸어가는 길에 즉흥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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