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투기

by 김진호

몇 해 전 친구가 자살하고

또 한 놈은

이유 없이 아파가고

또 한 놈은 등골 빠진 듯

삶을 시름하고

나는 장사도 안되고

홀로 마셔도 마셔도 줄지 않는

소주 한 병이 깊었다

가을은 더 깊어져 가고

사는 것이

왜 이리 재미없냐

사는 일

몇 가지 주섬 주섬 가려내어

저 들녘 가을 빈자리

아무 데나 내다 버려야겠다


- 대둔산길 주행 중, 친구 놈들과 카톡 하고 백지같이 가벼워지는 들녘을 보며 한대 빨며 지금 막 즉흥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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