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선

맛있는 걸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

하루하루, 행복을 쌓아가는 우리 가족

by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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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걸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


어릴 적, 가족 외식의 기억은 내게 참 낯설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살던 아버지는 분명 가난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왜 우리 가족에게는 그런 소소한 윤택함이 없었을까.

그 시절 가장들에게 남은 마지막 예의가 부모에 대한 책임이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내 마음 한켠에 자리 잡은 알 수 없는 응어리가 슬며시 고개를 든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한 달에 한 번은 가족 외식을 하자던 아빠의 계획이 드디어 실현된 날!

소갈비살을 먹기로 했는데, 아쉽게도 품절이라는 주인장의 말에 잠깐 실망했지만

“그럼 삼겹살 어때?”라는 아빠의 제안에 모두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메뉴보다 더 중요한 건 함께 웃는 얼굴이라는 걸.


결국 우리는 삼겹살, 오겹살, 목살, 냉삼까지 고기 파티를 벌였고,

해물순두부찌개에 볶음밥까지 곁들여 완벽한 저녁을 즐겼다.

그리고 그 말 한마디 “아빠 최고예요!”

그 말이 지갑은 가볍게, 마음은 무겁게 채워주더라.


이제 곧 개학이 시작되면,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긴 어렵겠지만

나는 바란다. 너희가 조금씩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는 준비를 해나가길.

그리고 언젠가 너희도 누군가의 아빠, 엄마가 되어

가족 외식을 하며 맛있는 걸 먹을 때,

오늘의 아빠를 떠올릴 수 있기를.


오늘 우리는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행복을 쌓아가는 우리 가족.

소소하지만 따뜻한 순간들이 모여

우리 삶을 반짝이게 해주는 것 같아.


#가족 #아빠생각 #가족외식 #효자동솥뚜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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