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굽는 장소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섰다. 목적지는 소갈비살이 맛있다는 식당이었지만, 도착하자마자 “품절입니다”라는 말에 살짝 아쉬움이 밀려왔다. 그래도 그냥 돌아설 수는 없었다. 그냥 있는 고기를 주문 했다.
삼겹살, 오겹살, 목살, 냉삼. 네 가지 고기가 차례로 불판 위에 올랐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 고소한 냄새,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지며 식당 안은 작은 축제처럼 느껴졌다.
삼겹살은 부드럽고 담백했고, 오겹살은 육즙이 풍부해 입안 가득 고소함이 퍼졌다. 목살은 씹는 맛이 일품이었고, 냉삼은 차가운 상태로 나와 신선함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고기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고, 그 맛은 가족과 함께여서 더 특별했다.
식사 중간, 해물순두부찌개가 나왔다. 깊고 진한 국물에 해물의 풍미가 녹아들어 속까지 따뜻해졌다. 볶음밥은 고기와 찰떡궁합. 마지막 한 숟갈까지 놓치기 아까운 맛이었다.
아이들은 “아빠 최고예요!”라며 웃었고, 나는 그 말 한마디에 하루의 피로가 모두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고기보다 더 맛있던 건, 함께 나눈 시간이었다.
효자동솥뚜껑은 단순한 고깃집이 아니었다. 그날 우리 가족에게는 추억을 굽는 장소였다. 다음에 또 오자고 약속하며, 우리는 배부른 행복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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