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이별의 법칙
무심히 날아든 소식, 못다 한 이별의 잔상
이른 새벽, 인기척 없는 고요를 뚫고 소리 없이 도착한 문자 한 통. 짧은 메시지는 찰나의 순간 모든 감각을 멈추게 했습니다. 친구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비보. 그 몇 마디가 온종일 뇌리를 맴돌며, 잊고 살았던 지난날의 슬픔을 허망하게 불러일으킵니다.
아버지를 보내드려야 했던 그 슬픈 기억의 책장이 다시 넘어갑니다. 가벼운 시술이라고 자식들에겐 알리지도 않으셨습니다. 어머니의 손만 꼭 잡고 둘만의 길을 나서셨다가, 기어이 어머니 홀로 돌아오셔야 했던 날들. 그 기억은 짙은 안개처럼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마지막 인사 한마디도 건네지 못하고, 그저 흐릿해져 가는 숨소리 앞에서 산소 호흡기를 거두어야 했던 그날. 지울 수 없는 잔상처럼, 언제나 제 마음 한켠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이제 친구들의 부모님들과 한 분, 두 분 이별을 고할 때마다, 제 가슴 한켠에는 늘 그 아련함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이 어찌할 줄 모르는 감정 때문에 저는 그저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우울해지곤 합니다. 세상사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이별의 법칙이겠지만, 그 앞에 무너지는 가슴만큼은 어찌할 도리가 없어 더욱 슬픕니다.
부디 가시는 걸음걸음이 무겁고 힘드시더라도, 영원한 안식의 평화를 얻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모든 근심 내려놓으시고, 부디 아름다운 꽃길을 따라 행복한 곳으로 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편안히, 안녕히 가세요.
#어머니 #모친상 #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