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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선

빗속에서 비로소 깨닫는 고독 (II)

공백(空白)의 풍경

by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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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비로소 깨닫는 고독 (II)


공백(空白)의 풍경


그대가 떠난 후,

익숙했던 모든 것은 텅 빈 공백(空白).

텅 빈 방의 모서리마다

그대의 손길, 그대의 숨결이

먼지처럼 쌓여만 가네.


까마득하게 잊고 지냈던

일상의 사소한 그 무엇을

비로소 홀로 느끼게 된 날,

창밖엔 하염없이 비가 내린다.


세상은 늘 그랬듯 흘러가건만

내 안의 시계는 멈춘 듯

고독(孤獨)만이 시간을 붙잡아.

떨어지는 빗방울 수만큼

가슴에 맺히는 그리움.


아직,

또 다른 삶의 시작은

이 젖은 창문 너머

안개처럼 희미하기만 하네.


#빗속의고독 #이별후_공백 #먼지처럼_쌓인_그리움 #멈춰버린시간 #새로운시작의_희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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