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空白)의 풍경
빗속에서 비로소 깨닫는 고독 (II)
공백(空白)의 풍경
그대가 떠난 후,
익숙했던 모든 것은 텅 빈 공백(空白).
텅 빈 방의 모서리마다
그대의 손길, 그대의 숨결이
먼지처럼 쌓여만 가네.
까마득하게 잊고 지냈던
일상의 사소한 그 무엇을
비로소 홀로 느끼게 된 날,
창밖엔 하염없이 비가 내린다.
세상은 늘 그랬듯 흘러가건만
내 안의 시계는 멈춘 듯
고독(孤獨)만이 시간을 붙잡아.
떨어지는 빗방울 수만큼
가슴에 맺히는 그리움.
아직,
또 다른 삶의 시작은
이 젖은 창문 너머
안개처럼 희미하기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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