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한길

동짓달

by 김진호

김선웅


바람이 간다.

전깃줄을 타고 간다.

한 줌 흩어놓은 바람에 작은 미동은

봄의 동트림이고

소리내어 우는 것은 기다림이다.


다 가고 난 뒤

찾아드는 여운에 봄도 따라오는 것이

아직 남아 있는 미련인가?


다 보냈다고 뇌아리치지만

떠나지 못한 아쉬움에

아직 바람도 일고 있나 보다.


휘돌아가버린 것들이

남겨진 진한 생각에

움찔거려 넘어진 밤

덩그머니 뜬 달

내게로 올 뿐.


—2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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