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한길

사칙연산

by 김진호

김진회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을 것만 같은 삶의 조각들을

비웃 듯,

비 개인 투명한 아침은,

이제 그만

비우라 합니다.

나누라 합니다.


한번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랑을 다해 사랑하며 살아왔는지

남은 시간

살아 온 날보다

살아 갈 날이 많이 짧아졌음을 알면서도

방치한 채 살아가는 건 아닌지.


지금부터

미리미리 지나 온 흔적들을

정리해 둬야 할 때가 오는 듯합니다.

내가 이 세상에 없음을 눈치 챌 사람을 위해.


밀린 숙제 같았던 삶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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