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회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을 것만 같은 삶의 조각들을
비웃 듯,
비 개인 투명한 아침은,
이제 그만
비우라 합니다.
나누라 합니다.
한번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랑을 다해 사랑하며 살아왔는지
남은 시간
살아 온 날보다
살아 갈 날이 많이 짧아졌음을 알면서도
방치한 채 살아가는 건 아닌지.
지금부터
미리미리 지나 온 흔적들을
정리해 둬야 할 때가 오는 듯합니다.
내가 이 세상에 없음을 눈치 챌 사람을 위해.
밀린 숙제 같았던 삶이 아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