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선
몸뚱이가 아프다.
머리 때문에 아프다.
머리 때문에 온몸 구석구석
안 아픈 곳이 없다.
오랫동안 누워있던
침대를 박차고
가까스로 일어나서
나아가려고 하는데
좌뇌는 자뇌대로
우뇌는 우뇌대로
서로가 제 잘났다며
싸움을 해대는 통에
균형조차 잡히지 않는다.
다시 침대로 쓰러지니
좌뇌는 우뇌가 잘못했네.
우뇌는 좌뇌가 잘못했네.
서로 탓만 해대니
일어날 수 있을 턱이 없다.
누워서도 뇌는
오른손 오른발
왼손 왼발로
서로 나뉘어 손가락질만 해대니
몸뚱이는 그저 답답할 뿐이고,
좌뇌 우뇌는
그런 사지를 가지고
잘한다 잘한다 부추기니
이건 뭐 약도 없고
몸뚱이만 울고 있다.
몸은 아프다고 일어나고 싶다고
울어재끼는데
뇌도 모르쇠요
사지도 모르쇠니
일어날 수 있을 턱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