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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자리작가 Oct 08. 2023

저마다의 글 쓰는 스타일이 있다.

나의 작업실


한 모금의 라떼를 입에 머금고 단맛에 취해 화면을 보며 다음으로 이어질 장면을 구상한다. 등장인물들의 처한 상황에서 이어질 가장 적절한 행동은 무엇인지 생각하며 그중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운 전개를 상상한다. 이런 내 모습이 너무 정말 작가 같다며 자아도취에 취할 때 귓가에 들리는 노랫소리에 그만 집중이 흐트러지며 어느새 내 머릿속에는 재밌는 이야기 대신 흥겨운 음악만 가득하다. 그렇게 쓰던 글을 포기하며 노래만 흥얼거리며 생각한다.

"망했네."




난 카페처럼 사람들이 편안하게 대화하는 그런 공간을 매우 좋아하지만 거기서 글을 쓰진 못한다. 아마도 집중력 문제가 아닐까? 카페에서 글을 쓰면 주변 소음이 신경 쓰여 글을 쓰지 못한다. 보이지 않는 뭔가를 상상하며 글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 더 그럴지도 모른다.

이상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 말고도 카페가 불편한 사람들은 은근히 많다. 글을 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글쓴이가 가장 집중하기 편한 공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어떤 사람들은 카페에서 글 쓰는 게 가장 편할지도 모른다.




브런치만 보더라도 작가들의 작업 환경이 저마다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유명 작가분들의 경우 방 하나를 따로 작업실로 쓰는 경우가 많지만 ‘집은 쉬어야 하는 공간’이라며 집 밖에 작업공간을 구하는 경우 역시 많다. 오래전 작가들의 습관을 다룬 책을 본 적 있었는데 말 그대로 유명 작가들의 글 쓰는 습관들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이었다. 내가 본 가장 인상적인 내용이 바로 작가들의 글 쓰는 모습이었다.




주부였던 한 작가분의 경우 식탁에서 글을 쓰셨다. 부엌이 가장 안정감을 주는 곳이었던 거다. 해변이 보이는 호텔에서 장기 숙박하며 글을 쓰던 재력의 작가분도 계셨고, 1층 상가에서 책상을 두고 지나는 사람들을 보며 글을 쓰시는 분도 계셨다.

거장의 서재처럼 양지바른 저택의 고급진 가구와 책상으로 이루어진 곳에서만 글을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저마다 가장 안정적인 환경이 있는 거니까 말이다.

딱히 촌스럽다는 말을 들어서 하는 건 아니다.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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