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에 얽매이는 삶을 생각하던 중에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다. 과거에 난 칭찬에 굶주린 아이 같은 사람이었다. 그 마음은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는 이타적인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경우 내가 하는 일이 가치 있고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확인받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이 하는 일에 응원하는 마 음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다 칭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 건어떤 분의 말 때문이었다.
칭찬은 그 사람의 행동을 구분 짓는 행위이다. 라며 이런 말과 행동은 그 사람을 내 뜻대로 하려는 가스라이팅이 될 수 있다.칭찬은 폭력이다.
우리가 하는 행동 대부분은 나쁜 뜻을 품고 하는 것이 아니다. 사소한 장난부터 진심 어린 배려와 칭찬까지 그 행동들을 떠올려 본다. 결과를 떠나 그 행동이 나타났을 때 모든 이들은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거나 분위기를 해치려는 마음은 없다. 다들 웃고 즐거웠으면 하고, 칭찬을 한다면 상대의 행동에 공감하며 좀 더 가치 있게 하고 싶을 거다. 하지만 그 행동이 모두에게 만족만 주는 건 아니었다.그렇다고 칭찬이 정말 폭력이라 할 수 있을까?
칭찬을 한 당사자에게 물어보면 그는 상대가 자신의 행동에 더 큰 만족을 느끼게 하고 싶어 했을 뿐이다.
듣는 이의 입장은 어떨까? 상대의 칭찬을 듣고 자신이 했던 일에 큰 만족감을 얻는 결과가 있지만 그 반대도 있다. 반대의 입장을 살펴보면 칭찬은 자신을 가두는 행동이라 여긴다. 너는 지금 나를 칭찬하지만 그렇지 않은 나를 비난할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난 이게 흑백의 틀에 갇혀 서로를 판단해서 생긴 일이라 생각한다.
이런 문제점이 생기는 이유는 결국 서로 간의 여유 때문이라 여겨진다. 내 말이 아무리 좋은 뜻을 가지고 있다 하여도 다른 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겸혀히 받아들일 여유가 있다. 그건 내가 나빠서, 이 말이 나빠서가 아니라 상대가 받아들이기 힘든 말일뿐이라 이해할 수 있는 여유. 반대로 상대 역시 그 말에 대해 그가 나쁜 뜻을 가진 게 아니라 그저 내게는 불편함을 느껴지는 말입니다. 라며 상대의 의도는 온전히 받아들이는 여유.
그러니 누군가의 칭찬을 두고 함부로 폭력이라며 극단적으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가 한 말은 그저 누군가에게 보내는 응원일 뿐이다. 그게 내게는 불편한 마음일 수 있다. 그럴 땐 폭력이란 말 대신 내게 조금 불편하다며 정중히 사양하거나 조용히 흘러 넘기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