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라도 말이 끊기지 않게 하는 대화법'을 읽다가
말과 관련된 책을 보다 문득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대화하는 게 편하고, 즐거운 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 앞에선 대화가 즐거워 말 수가 적은 나조차 수다쟁이가 된다.
이렇게 말을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예민한 주제에도 대화를 잘 풀어 나간다는 것이다. 예민한 주제들이 보통 그 사람들의 가치관이 담겨있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인해 대화가 점차 논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끝이 좋은 경우가 별로 없다.
그런데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이런 주제에도 곧 잘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같이 대화를 나누면서도 너무 신기했다. 친구와도 거북한데 서먹한 사이임에도 거리낌 없이 말을 주고받게 된다. 친한 사이에도 불편한 말이 왜 이 사람들과 대화하면 그렇지 않은지 생각해 봤다.
일단 그들은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여 말을 회피하지 않고, 숨기지 않는다. 상대가 내 말을 이해할 수 있게 의문으로 남겨두지 않고 말하는 것이다. 또 말의 핵심만 전해 너무 과하지도 덜하지 않았다.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에 대해서도 말하며 나와 다른 의견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여준다.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간혹 눈치 없는 사람들, 남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은 이런 주제를 서슴지 않고 꺼낸다. 아까도 이야기 했듯이 상대의 가치관이 훼손되지 않게 배려해야 하지만 이들은 그렇지 않다. 자신의 옳음을 증명하려 한다. 그래서 호응받고 싶어 하고, 자신과 다른 생각은 바꾸고 고치려 한다. 상대를 교정하려는 행동에는 존중이 없다고 가르치는 대화가 즐거울 수 없는 법이다.
하지만 말을 잘하는 이들은 상대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더 하려 할 뿐이다. 내가 생각하지 못 한 부분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니 상대방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거다.
그런 부분에서 말하는 이는 상대가 어떤 답을 하더라도 받아들일 자세가 중요하다. 만약 내가 상대의 말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편견을 갖는다면 상대와 계속 대화가 이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가 다른 생각과 모습에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려 노력한다.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을 마주할 때 실망하기보다 새로운 것을 알았다는 것에 더 기뻐하는 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