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미용실에 엄마랑 동생이랑 셋이서 같이 갔던 적이 있다.
미용사 분이 엄마랑 동생이 너무 닮았다며 둘 다 너무 이쁘다고 칭찬하시고는 나를 보면서 닮은 부분을 열심히 찾는 듯 기웃기웃하시더니 앞머리 쪽에 머리가 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이 닮았다고 말하셨다.
속으로 '뭐야... 정말 뭐가 없었나 나는 이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 앞머리 부분을 얘기하시다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도 같은 생각을 했고 둘이 눈이 마주치자마자 웃음이 터졌다.
그 이후로 엄마랑 나랑 얘기하다가 닮은 부분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나는 엄마 여기 머리만 닮았잖아 하고 장난을 친다. 앞머리가 휘어서 빈 공간이 생긴다는 얘기를 하던 중 매직약을 꺼내서 둘이 거울 앞에서 앞머리에 약을 발랐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 앞머리가 쫙쫙 펴진 채 눈도 보이지 않았다. 서로 또 웃음이 터졌다.
엄마가 내 머리에 약을 발라주면서 '옛날에 머리가 휘면 성격이 더럽다는 얘기가 있었어 화가 많아서 머리가 휜다고 하더라.' 헤에 그럼... 난 성격이 더러운 건가? 하면서 우린 닮았나 봐 하고 서로의 모습을 보고 웃었다.
엄마랑 나랑 닮은 부분은 새끼발가락도 있다. 누가 봐도 우리는 가족이구나 :)
아빠가 해외여행을 간다고 해서 같이 짐도 싸고 잠들기 전에 마사지를 해주려고 로션, 팩을 들고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상황극을 시작했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이번에 해외가신다고 들어서 급하게 출장 왔어요~팩 해드리려고요~'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들어가자 아빠도 자연스럽게 '아우 팩 요새 비싸서 잘 못하는데 네~해외가요.' 아빠는 자연스럽게 누워서 눈을 감았다 기초부터 슥슥 바르고 팩을 발라드렸다. '잘 나가시나 봐요 해외도 나가시고~혼자 막 돌아다니시지 마시고 꼭 누구랑 같이 다니세요.' 은근슬쩍 조심하라는 말들을 했다. '네에~네에~네.. 커어어어어.' 읭!? 바르고 있는데 잠들었다.
나는 잠이 안 오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마다 동생이나 엄마한테 얼굴 마사지를 해달라고 했었다. 그럼 바로 잠드는데 그 기분이 너무 좋다. 근데 아빠도 받다가 바로 잠드는 모습을 보고 '아.. 나는 진짜 아빠 딸이네.'라는 생각에 웃겼다. 얼굴에 팩을 바르고 조용히 살금살금 불을 끄고 나왔다.
아빠의 기분 좋은 듯한 코골이 소리에 나도 기분이 좋았다. 누가 봐도 우리는 가족이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