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속 나(6)

악몽이 자꾸 찾아온다.

by 느긋한고양이

진료를 받으면서 우울함이라던지 무기력함은 많이 없어졌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우울함은 많이 사라져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무의식 속인 꿈에서는 악몽이 계속 찾아오고 있다.


2주에 한 번씩 진료를 받으러 갈 때면 나는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온 사람처럼 상담을 하지만 마지막에 하나 걸리는 건 바로 지속되는 악몽이었다. 선생님이 악몽을 꾼다고 해서 그게 무조건 나쁜 건 아니라고 하셨지만 4주째 지속되는 악몽에 선생님은 무의식 속에서 불안감이 표출되는 것 같다고 하셨다.


잠이 들어서 악몽을 꾸고 겨우 잠에서 깼는데 결국 그곳도 꿈이었다. 벌레들이 나오는 꿈, 누군가 쫓아오는 꿈, 흉기와 싸움들로 가득한 악몽들 뒤늦게 일어나 보면 온몸에 땀이 나고 피곤했다.


집에 돌아와서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계속해서 생각해 봤다. 그러던 중 악몽을 꾸지 않았던 주와 시작된 주를 비교해 보니 문제가 뭔지 알게 되었다. 현실적인 경제 활동에 대해 아무 생각하지 않고 지낼 때는 괜찮았지만 슬슬 나의 현실에 걱정되어 구인공고나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는 날에는 악몽을 꾸고 있었다.


선생님한테 말씀드렸더니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게 아직 많이 두려워요?'라고 물어보셨고 '아.. 그런가 봐요.'라는 대답을 했다. 머리로는 경제활동을 해야 하고 하면 하는 거지!!라고 마음을 다독여보지만 무의식 속에서는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과 업무에 대한 두려움이 꿈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누군가 괜찮냐고 물어보면 나는 괜찮다고 답을 했지만 악몽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항상 나를 지켜보던 언니는 '너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너 안 괜찮은 거 아니야?.'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아니라고 했지만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그게 맞는 거 같다.


나는 나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는 편이고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크다. 나를 평가받는 자리에 서는 것도 싫고 누군가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싫다... 아니 무섭다. 그래서 항상 같은 업무를 하는 게 좋고 새로운 도전은 생각만 하고 시작을 못하는 편이다.


남자친구에게 '나... 지금 좀 두려워.'라고 말하자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 줬다.

'네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만 걱정해 그리고 자신감을 좀 가졌으면 좋겠어 넌 정말 다 잘하거든.' 항상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에게 고마우면서도 또 걱정을 하게 되는 내가 답답하다. 걱정할 거면 용기 내서 움직이면 좋겠는데 도대체 이런 자신감은 어떻게 높이는 거지 막상 업무를 하고 회사를 다니면 괜찮은데 첫 스타트 그게 나에게는 가장 어려운 복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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