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엄마란 무엇일까
육아를 하면서 한 번씩 내게 던지는 질문이다.
어떤 날은 나 이 정도면 꽤 잘 해내고 있는 거 같아. 아이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라는 자만심이 넘쳐흐를 때도 있고, 어느 날 주위 엄마들을 보거나 아이가 유독 더디게 크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내가 과연 엄마가 될 자질이 있나 한없이 기운이 빠져 축 쳐지기도 했다.
부족함을 채우러 육아서적을 읽고 sns와 맘 카페에 정보를 검색하고 여느 엄마들은 부지런히 활동도 하고 일도 하면서 아이 밥은 어찌나 훌륭하게 차려내는지..
하루 종일 육아와 집안일만 하는데도 버거운 내게는 때로는 대충 국에 말아 후루룩 말아주거나 한 그릇 밥을 내놓은 날에는 괜스레 자괴감이 들기도 하였다.
아이에게 일관성 있게 대해야지 하다가도 내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는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작은 일에도 괜히 아이를 나무라거나 혼을 내고 돌아서서 바로 후회하기도 하였다.
체력의 문제인지, 인격의 문제인지, 자질의 문제인지,
나는 끊임없이 내게 잘하고 있는지 묻고 답했다.
그러다 문득 좋은 엄마라는 건 내가 판단하는 것도 주위에서 판단하는 몫이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아이만이 내게 내릴 수 있는 평가일지도, 엄마 하면 떠올리는 기억들, 감정들
나는 나의 아이가 떠올리는 모습들 속에 엄마라는 애틋함과 따뜻함이 스며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남들과의 비교도 아닌 우리의 생활 속에서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안아주고 항상 사랑한다 표현하는 것, 많은 추억을 함께하는 것.
오늘도 나는 아이를 품에 꼭 껴안고 ㅇㅇ아 사랑해 라고 말한다. 아이도 기분 좋은 미소로 나를 꼭 껴안아 준다.
"엄마 사랑해"
이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