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앤의 일상
새벽 5시 눈이 떠지지 않는다.
겨울 눈을 뜨고서 옷을 대충 입고서 길을 나선다.
벌써 미리 도착한 사람들이랑 인사를 나누고 차가운 물에 내 몸을 담글까 말까
수도 없이 고민한다.
남들은 일어나서 수영장에 오는 게 힘들지만 나는 반대였다.
새벽의 공기마저도 차가운데 물까지 합심해서 나를 꽁꽁 얼릴 거 같은
수영장에 발을 담글까 말까 고민만 5분째다.
같이 일하는 후배들과 기초반에 등록한 지 언 5개월째
후배들은 중급-고급-연수반까지 갔는데... 나는 언제쯤 중급반으로 갈 수 있을까?
그래도 이젠 물이 무섭지는 않다. 단지 좀 추울뿐...ㅠㅠ
어제 친정에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26살에 쓴 일기장의 한 페이지다.
내가 수영장에서 초급반만 6개월을 다닐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았다.
내가 수영장을 다닌 이유는 물을 무서워하지 않게 하려는 목적이 제일 컸다.
그러니 초급반에서 발차기만 주야장천 해도 전혀 쪽팔리거나 그만둬야지 하는 생각이
애당초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읽은 <여덟 단어>에서 박웅현 작가님도 나와 같은 경험으로
에피소드를 적어놓으셨다.
박웅현 작가님은 수영을 배우는 본질이 '땀을 흘리는 것'이었고
나는 수영을 본질이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 마음 갖기'였으니
작가님도 나도 수영을 오랫동안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본질은 삶을 대하는 데 있어 잊어서는 안 되는 아주 중요한 단어입니다. 우리가 본질적으로 가져가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오늘이 그것에 대해 고민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덧붙이자면, 경험상 돈을 따라가면 재미도 없고 재미를 따라가면 돈도 따라오더군요. 그런 경험에 따른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돈을 본질이 아닙니다. 돈을 따라가지 말고 내가 뭘 하고 싶으지 내 실력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고 그것을 따라가세요.
<여덟 단어> 본질 파트 중
재밌게 글쓰기에 집중하면 되는데
자꾸만 다른 동화책 작가들과 비교하고 내 글은 이상하게 느껴지고
내 주제와 비슷한 다른 동화책들은 읽으면서 점점 작아지고
무조건 재미있게 써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면서
나는 점점 글쓰기에 본질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건 아녔을까?
내가 쓰고 싶은 주제로 나의 스타일대로 일단 쓰면 되는 일이었다.
누구랑 비교할 필요도 없이 나는 그냥 나 대로...
오늘도 또 하나 알아간다.
글쓰기의 본질에 다시 집중해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