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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댄 Dec 02. 2020

나 다니엘 블레이크,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고 그랬던가

네이버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포스터

켄 로치 2016.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고 그랬던가. 많은 인간들은 일생 단 한 번도 존엄하지 못한 채 삶을 마친다. Ep.1 하루는 다니엘이 케이티를 데리고 식료품을 받기 위해 복지관을 찾는다. 복지관 앞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다. 차례가 되자 케이티는 사회복지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먹을거리를 담던 사회복지사는 그녀에게 더 필요한 것이 없냐고 물었다. 그녀가 겨우 꺼낸 한 마디. “생리대는 없나요?" 가난은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자신의 월경마저 원망스럽게 만드는 것이었다.

네이버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스틸컷

복지사는 생리대는 제공이 안 된다며 다른 물건을 챙기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그 사이 케이티는 통조림 하나를 꺼내들었다. 이어 뚜껑을 까고 손으로 허겁지겁 내용물을 집어 입 안으로 넣었다. 결국 케이티는 복지사에게 그 모습을 들키고 말았다. 그녀는 바들바들 떨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체면 따위는 신경 쓸 겨를도 없었던 그녀도 사실 수치를 느끼는 인간인 것.


다니엘은 “사람이 자존심을 잃으면 다 잃는다라고 말했다. 케이티는 식료품을 얻으러 간 그곳에서 모든 것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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