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놓아 우는 노래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울고 난 후의 까끌하고 건조한 목소리를 가진 가수들을 좋아한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담담하게 잘 마른 것들. 잘 말린 슬픔은 휴대하기도 편하다. 평소에는 가볍게 바스락거린다. 가지고 있는 이가 울고 싶을 때만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다. 물에 담가 놓은 미역 조각 같다. 거대한 진녹색은 붙잡고 있는 이를 끌어안는다.
나는 매일 미역 조각을 모으고 있다. 책이나 영화를 보고, 노래를 듣고. 그것들을 가지고 실컷 울다 보면 언젠가 까끌하고 건조한 목소리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그만 울기 위해 울 일들을 찾아다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