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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댄 Feb 21. 2021

에고를 붙잡는 순간이 오겠지만

라이언 홀리데이의 ‘에고라는 적’을 읽고

#에고라는적

라이언 홀리데이.

인생은 평생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나를 정립하면 할수록 그 관념적인 틀에 의존하게 됐다. 나는 이제껏 스스로를 슬픈 사람이라고 연민해왔다. 일종의 나르시시즘이다. 그런가 하면 '지혜로울 것을 예상한다'라는 뜻의 이름처럼 늘 유망주이기만 한 존재라고 착각했다. 그런 내가 '에고라는 적'이라는 책을 집어 든 이유는 분명하다. 에고에 대한 집착이 나를 파괴하고 있음을 사실 눈치채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행을 탐미하는 것도 성공에 취해있는 것도 작가는 에고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는 행위라 설파한다. 이미 벌어진 일에 파고들기보다 행동할 때 우리는 나아간다는 거다. 몰입을 나쁘다고 말할 생각은 없다. 다만 나는 그 생활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는 참이었다.


다시 에고를 붙잡게 되는 순간이 오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먼지 쌓인 창문을 잠시 열어본다.



p. 46 처칠도 말했지만 그럴듯해 보이는 꿈보다 객관적인 사실이 더 낫다.



p. 52 침묵에 대해 이야기했던 철학자 키에르케고는 이렇게 경고했다. "단순한 잡담은 실질적인 대화를 앞지르며, 생각 중인 것을 입 밖으로 드러내는 일은 실제 행동을 선수 침으로써 그 행위를 약화시킨다."



p. 53 말은 사람을 고갈시킨다. 말과 행동은 한정된 자원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어떤 일을 하는 동안 그에 대해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그 일과 관련된 통찰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줄어든다.



p. 63 존재할 것인가 행동할 것인가. 인생은 끝없는 갈림길의 연속이다.



p. 70 "자기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배우기란 불가능하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한 말이다. 만약 당신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결코 그것을 배울 수 없다.



p. 81~82 목적이 함수라면 열정은 함수 바깥에 존재한다. 당신이 하고 싶은 중요한 일이 있다면 그것을 해나가는 데 필요한 것은 바로 이 함수다. 당신이 원하는 값을 도출하기 위해 정교한 계획을 세우고 무엇이 필요한지 따져보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중략)...프랑스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이었던 탈레랑 페리고르가 외교관들에게 했던 말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나친 열정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다"



p.108 조지 마셜 장군은 맥클레런과는 정반대의 인물이었다. 그는 역사가나 친구들이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에 일기를 쓰지 않았다. 자기의 명성이나 미래에 그 일기를 읽을 사람들을 염두에 두다 보면 어떤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 쉽다는 게 이유였다. 조용한 성찰의 시간이 자칫 자기기만으로 흐를까 봐 염려했던 것이었다.



p. 144 당신이 잘 모르는 주제의 책을 집어 들고 읽어라. 당신이 알지 못하는 사람과 자리를 함께 해라. 그때의 그 불편한 감정, 당신 내면 깊숙이 가정하고 있던 생각들이 도전받을 때 느끼는 방어적 감정들에 의도적으로 당신을 노출시켜라. 당신 마음과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을 바꿔보는 것이다.



p. 222 에고는 바로 이런 발상 즉 어떤 것이 공정하다거나 혹은 그렇지 않다거나 하는 생각을 사랑한다. 그래서 시련이 닥쳤을 때 그것이 그럴 만한 것인지 따지고 그에 따라 절망하거나 분노한다. 그러나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시련이 당신이 잘못해서 빚어진 결과인지 혹은 당신에게 내재된 어떤 문제의 결과인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p. 265 우리의 점수판은 하나가 아니다. 투자의 귀재라는 워렌 버핏도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내면의 점수판과 외면의 점수판을 구분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 당신이 발휘할 수 있는 절대적인 최고 수준의 능력, 당신은 이것을 기준으로 삼아서 스스로를 평가해야 한다. 단지 승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연이 운이 좋아서 이길 수도 있고 반대로 멍청해서 그럴 수도 있다. 누구나 승리할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이 다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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