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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잘꾸 Sep 27. 2019

라디오와 음악의 관계

오늘도 라디오를 들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꼬박 듣는 건 아니지만 중간중간 시계를 볼 때마다 습관처럼 " 어 최화정의 파워타임 하겠네?" 

"어 손에 잡히는 퀴즈 하겠네?" 이런 식이다.

맞다. 중독이다. 기분 좋은 중독. 중독이 아니라면 라디오 관종? 일지도 모른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흔한 선곡표


나는 팔팔한 20대가 아니다. TV를 켜면 1.2위를 다투는 최신곡이나 유명한 곡을 사실 잘 모른다. 

간혹 귀에 자주 들어오니 00 그룹 신곡이 나왔나 보다.

방탄소년단 신곡이네. 우리 누나가 좋아 죽네 하는 정도였다. 지금도 딱히 노래방에 가라고 하면 노래를 찾아 헤매지 않을까 싶다.


라디오엔 음악이 나온다. 필수인 광고가 나오고 오프닝멘트 후 첫 노래, 그 후 DJ의 인사와 날씨나 계절 같은 가벼운 말로 이어지더라. 오프닝은.." 누군가의 꿈은 000 하는 것이었답니다."... 보통 이런 식인데 작가님이 써줄 것이다. 음악작가님이 따로 있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 잘 모른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건 라디오를 듣다 보니 알게 되는 음악과의 관계, 그래 나 혼자만의 관심일지도 모른다.

라디오 프로그램에 매일매일의 선곡표가 있는데 거기에 그날 나왔던 음악 리스트가 올라온다.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얼마 후 바로 올라오고 주말 같은 경우 월요일에 올라오기도 한다(주말은 다들 조금씩 차이가 남).


라디오의 코너 중엔 음악과 관련된 코너가 굉장히 많다. 

지금 떠오르는 코너는 박소현의 러브게임(토: 프로 선곡 러, 일: 선 선곡 후사 연), 박경의 꿈꾸는 라디오(목: 너희가 가사를 아느냐)가 떠오른다. 

라디오가 쉬어갈 때 코너를 넘어갈 때 퀴즈를 낼 때 음악은 적절하게 맺고 끊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라디오를 계속 듣다 보면 선곡표를 습관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최근에 선물 당첨 메뉴가 새로 생기고 있어서 대부분 그렇게 홈페이지 메뉴가 바뀌었지만 예전엔 선곡표 하단에 당첨자 연락처나 이름을 올려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악 관련 코너에 사연을 적었다면 당첨자 명단이 올라오기 전 내가 사연과 함께 선곡한 노래를 찾아보면 당첨 여부를 미리 짐작할 수도 있다. 

선곡표의 음악을 오랫동안 확인하다 보면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최신곡이 많은지, 90년대 노래와 어울려 있는지, 팝송이 많은지 등 확인도 되고 내가 몰랐던 노래 제목도 기억에 남아 찾아보고 인생 노래를 만나기도 한다. 컬투쇼 같은 경우 사연 후에 전반적으로 유쾌하게 사연 내용과 어울리게 선곡을 한다. 아예 사연과 어울리는 노래를 선정해 달라고 올라와 있고 실제로 청취자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유쾌한 이야기 후 신청곡 제목을 듣고 두 번 듣게 된다. 


라디오 선곡표를 보다 보면 자연히 많은 노래 제목을 섭렵하게 되고 이 점은 내가 라디오 사연을 적을 때 노래를 고민할 때 메모했던 제목을 찾거나 실시간으로 여러 프로그램 선곡표를 랜덤으로 확인하며 제일 어울리는 곡을 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선곡표에 내가 정한 노래가 떡 하니 리스트에 있으면 기분이 묘하다. 물론 사연이 소개되었겠지만 말이다. 

라디오는 반이 음악이다. 귀로 듣는 매체이기에 그렇다. 물론 요즘은 보는 라디오라고 가끔씩 영상으로 DJ얼굴을 보며 생방을 볼 수 도있다. 


라디오와 친해지면 노래를 많이 알게 되고 알고 싶어 진다. 어쩔 수 없이 퀴즈를 풀려면, 사연을 쓰려면 알아야 할 때가 더 많이 때문이다. 게다가 반강제적으로 중독된 나처럼  듣다 보면 노래를 대충은 알게 된다. 



나는 라디오를 듣다가 느낌이 좋은 노래나 제목이 특이한 노래를 만나면 저장해 놓았다가 여유 있을 때 가사와 함께 다시 들어보고 후에 사연을 쓰거나 퀴즈를 풀 때 참고한다. 알고 있던 노래인데 그때 좋았거나 하는 노래도 그렇다. 최근에 메모된 노래는 오하영: DO YOU MISS ME , 찰리 푸스: ONE CALL AWAY, 자이언트:바람, 손담비: QUEEN, 어쿠스틱 콜라보: 묘해 너와, SIA: SNOW MAN, 랄라 스위트: 서울의 밤 등이다, 


라디오 사연을 적고 노래를 몇 곡 선곡 후 고민할 때 항상 아내에게 묻는다. 

"이러이러한 사연인데 어떤 노래가 어울려?" 하면 자주 묻는다.

답은 항상 귀찮아 아니면 짜증이다. 이래서 아내가 라디오를 싫어하는가..


여러분은 라디오 쓸 때 혼자 즐기시길 ㅋ 

아무튼 라디오에 중독되면 음악과 친해질 수 있다. 많이 알게 된다. 노래 선곡 센스가 생긴다. 사연 쓰기 수월하다.

감성이 촉촉? 해진다. 


가끔씩 사연 후 제작진이 선곡한 노래를 보면 깜짝 놀란다. 너무나 사연과 찰떡궁합이기에.. 왠지 질투가 난다. 

내가 더 잘 선곡할 수 있는데.. 이상한 느낌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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