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하현태 발사
시드니에서의 네 번째 태양이 떠올랐다. 반만 떠진 눈으로 본 창밖 풍경은 언제까지나 꿈 같았고, 조금 두꺼워진 구름은 의도한 그림처럼 운치 있었다. 매일 봐도 전혀 질리지 않는 오페라하우스를 옆구리에 끼고 미리 알아본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정면에 오페라하우스가 보이는 것까진 좋았는데, 가는 길이 조금 난해했다. 구글 지도가 뒤로 돌아가는 길을 알려줬기에 우린 그 건물 정수리에서 살짝 헤맸다. 먼저 내려갔다 온 엄마는 아무리 봐도 계단뿐이었기에 조금 망설였다. 하지만 그 풍경과 맛을 거스를 수 없었던 나는 건물 속에서 엘리베이터를 찾아냈고, 끝내 스테이크를 쟁취했다.
우린 옆구리에 오페라하우스 끼우고, 등에 하버브릿지를 멘 채 스테이크와 피시 앤드 치프스를 먹었다. 우와. 역시 호주는 스테이크의 나라. 안 그래도 부드러운 고기에 씨 겨자 등을 곁들이니 더 깊은 맛이 났다. 피시 앤드 치프스도, 솔직히 말해 영국보다 조금 더, 맛있었다. 시드니에 오기 전에는 호주만의 음식이 없다고 해서 조금 꺼려졌는데, 막상 와 보니 대부분이 평균 이상이라 좋았다. 역시 여행은 눈코입으로 하는 것만이 정답이다.
만족스러운 한 끼와 수십 장의 사진을 남기고 바로 옆 현대미술관으로, 정확히는 1층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문득 든 생각인데, 영국과 시드니의 미술관 화장실은 엄청 창고 같다. 이 말이 다른 곳에 쓰였으면 심한 욕이겠지만, 나에게는 극찬이다. 휠체어 수십 대가 들어가도 거뜬해 보이는 크기, 벽마다 붙은 철봉, 낮은 세면대와 큼지막한 자동문. 한국은 좁아서 좋고, 외국은 넓어서 좋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에스프레소와 핫초코를 주문해 테라스로 나가 앉았다. 어딜 가나 옆구리에 오페라하우스가 있었는데, 외발자전거에 올라 불 쇼를 진행 중인 사람이 곁들여졌다. 기인, 비비드 시드니 가림막, 오페라하우스와 페리가 한 번에 담긴 사진은 지금 봐도 그 공기까지 선명하다. 아, 수풀마다 작은 새들이 앉아 있었다. 선명히 노란 부리와 눈, 옅게 노란 꼬리가 무척 앙증맞았다.
전날 못 간 옵저버토리로 향하는 길. 이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막이었다. 특히 식당에서 나오자마자 보인 초입은 기가 막혔다. 경사가 과장 섞어 70도는 넘었고, 차도와 인도의 턱도 높았다. 그렇다고 안 갈 거냐? 그럴 순 없다. 이미 말했지만, 시드니에서 정말 많이 걸었다. 이 길도 다 걸어 올랐다. 다시 생각해도 해외만 나가면 정말 씩씩해지는 것 같다.
초입을 다 올라 식당가를 지나니 마켓이 열려 있었다. 가로로 길게 늘어섰는데, 우린 중간으로 들어가 끝에서 끝까지 전부 구경했다. 수제 장신구부터 성분 모를 약과 꿀, 냄새 좋은 푸드트럭까지. 천막 중앙을 가로지를 때마다 주민이 된 기분이라 더 좋았다. 악어 꼬치가 판다고 했는데, 찾지를 못해 못 먹었다. 대신 들어가자마자 보인 군밤 한 봉지를 샀다. 시드니에서 악어나 캥거루가 아닌 군밤이라니. 이런 것까지 관광객답지 않아 좋았다. 아, 호주 전통 공예품과 모자를 판매하는 곳도 들어갔다. 마음 같아서는 컵을 사 오고 싶었는데, 암만 봐도 공항에서 깨질 것 같아 놓고 왔다. ‘그냥 사올 걸’. 이런 마음으로 못 산 게 한 트럭이다.
전날 착각해서 달링하버에 간 것에서 시작된 심상치 않음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방금까지의 오르막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진짜가 시작되었다. 특히 마켓이 끝나고 나서부터는 욕이 절로 나왔다. 다리 아래였고, 오른쪽은 돌벽이었으며, 비포장 인도는 경사마저 더 가팔랐다. 무엇 하나 빠짐없이 벅찼지만, 시드니는 어떤 나라? 걷기의 나라.
걷고, 걷고, 또 걸었다. 마침내 도착한 옵저버토리. 는 무슨, 희한한 건물 하나가 우리를 반겼다. 저 안에 엘리베이터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들어갔다. 그런데 웬걸. 커다란 강당에서 어느 단체가 워크숍을 마치고 해산하는 중이었다. 졸지에 일행이 되어버린 우린 서둘러 나와 오르막 앞에 섰다. 어쩔 수 있겠는가. 또 걸어야지.
벽을 짚고 한 걸음씩 올랐다.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한참이라는 생각에 아득했지만, 가까워질수록 벅찼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숨이 벅차기도 했다. 마침내 도착한 마지막 횡단보도를 지나니 정원 초입이었다. 나무 틈으로 브릿지도 예뻤지만, 성큼 들어가니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방해물 없이 두 눈과 마음에 담는 시드니의 전경. 탁 트인 시야가 선사하는 청명한 공기. 이걸 위해 전날의 착각과 방금까지의 오르막이 존재했구나. 한국에서 가져온 돗자리를 적당한 자리에 깔고 엎어졌다. 새내기 때 한강에서 이후 처음이었다. 군밤을 까먹으며 내려 본 풍경을 나는 잊지 못한다. 어딜 가도 잊지 못할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한국인이 무척 많았다는 것. 커플과 친구를 시작으로, 나중에는 아예 관광버스까지 온 것 같았다. 참 많은 곳을 돌아다녔지만, 이곳에서 본 한국인과 영국과 호주 통틀어 가장 많았다. 풍경에 집중하고 있으니 한국어를 뚫고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근처에서 어느 밴드가 영상을 찍고 있었다. 엄마가 찍어 온 영상을 보며 즐기는 사이, 또 시끌벅적하다. 이번에는 뒤편의 정자 같은 곳에서 스몰웨딩이 진행 중이었다. 이런 곳에서 결혼식이라니. 나도 언젠간 그럴 수 있겠지?
해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마치 가로등 아래에 앉은 것처럼 큰 나무 한 그루가 노랗게 빛났다. 두꺼운 구름을 뚫고 얇은 곳으로, 나무로 떨어지는 햇빛. 풍경도 풍경이지만, 셀카도 많이 찍어 왔다. 돗자리에 누워서 찍고, 브릿지를 배경으로 찍고, 군밤도 찍고. 카메라로, 핸드폰으로, 눈으로. 이날의 모든 것을 담아 왔다. 마음 같아서는 보랏빛 하늘을 보고팠지만, 그랬다가는 호텔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아 서둘러 우버를 불렀다. 그런데 맙소사. 나는 당연히 옵저버토리 입구로 올 줄 알았다. 그런데 도착한 우버가 저 아래에서 움직이질 않는다. 그리고 오는 전화.
“축제 때문에 찻길을 막아뒀어요. 내려오셔야 해요.”
맙소사. 정말 맙소사. 그 길 내려가기 힘들어서 부른 우버였는데, 그 길을 내려가야 탈 수 있다니. 우린 허탈하게 웃으며 쏜살같이 내려갔다. 정말 쏜살같이, 그러니까 경사에 등 떠밀려 내려갔다. 우버 기사님은 웃으며 반겨줬다. 그래, 웃어야지. 덕분에 호텔 앞 계단은 안 올라도 되잖아?
호텔에 돌아오니 배가 무진장 고팠다. 온종일 걸은 거리에 비해 먹은 것이라고는 피자 반 조각, 군밤 몇 개가 끝이었으니 당연한 결과다. 그렇다고 편하게 온 호텔을 내 발로 걸어 내려가 다시 올라올 용기는 없었다. 허기와 귀찮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이, 호텔 바로 앞에 KFC가 있다는 걸 기억해 냈다. 이에 마찬가지로 배가 고팠던 엄마는 혼자서 다녀오겠다며 용기를 냈다. 나는 대강 메뉴를 고르고, 일이 생기면 영상통화를 걸라며 지도를 찍어줬다.
잠시 뒤, 전화가 울린다. 키오스크가 그렇게나 반가웠던 적이 없다.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아 조금 끊겼지만, 보일 건 다 보이고 들릴 건 다 들렸다. 함께 메뉴를 고르고 나니 알아서 하겠다며 끊으란다. 그리고 또 잠시 뒤, 문이 열린다. 개선장군의 귀환이었다.
시드니에 오기 전 짧게나마 영어 공부를 한 덕을 이렇게 봤다. 주문도 문제없이 해결하고, 예약자 이름에 ‘KIM’도 썼다고 의기양양하게 자랑했다. 아무래도 독립이 필요한 건 나 뿐만은 아니었나 보다. 아, 이날 처음으로 그래비 소스를 먹어 봤다. 생판 처음 보는 갈색 소스. 손톱에 살짝 찍어 먹어 보니 감자의 비린 맛이 나서 깜짝 놀랐다. 그래도 치킨은 사랑이다.
다음 날. 이날은 티롱가 동물원에 가는 날이었다. 마지막 동물원이 언제였더라, 중학생 에버랜드였나. 거의 10년 만의 동물원이었기에 전날 밤부터 설레었다. 페리를 타고 가면 꽤 긴 오르막을 걸어야 했다. 아침부터 그럴 수는 없었기에 우버를 불러 편하게 도착했다. 중심 관광지와 조금 떨어진 곳이라 그런가, 소소한 마트와 주택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입구에서 살짝 아래에서 내린 덕에, 이유는 모르겠는데 여기서 내려주셨다, 조금만 걸어도 입구였다. 가족 단위 손님과 외국인이 꽤 많았다. 매표소 앞에 줄을 서서 미리 준비해 온 영문 장애인증명서를 꺼내 들었다. 찾아봤을 때는 영주권이 있어야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엄마가 챙겨나 보라고 해서 가져간 것이다. 반신반의한 얼굴로 증명서를 내밀며 할인이 되냐고 물었다. 그런데 웬걸. 된단다. 역시 여행은 눈코입, 그리고 실전이다.
시작부터 느낌이 좋다. 지도를 하나씩 챙겨 들고 입장하자마자 코알라가 있는 곳부터 향했다. 가운데가 뚫려서는 나무와 수풀이 심겨있었고, 사이사이 코알라가 잠들어 있었다. 움직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호주에서 본 첫 살아 있는 코알라라는 것을 위안 삼았다. 오르막을 삥 둘러 올라가면 다른 곳으로 단번에 이어진 듯 보였다. 우린 아래부터 차근히 올라갈 예정이었기에 그 길을 오르진 않았다. 경사가 너무 심했던 건 덤이다.
입구서부터 다시 걷기 시작했다. 무리 지어 걷는 기린부터 기둥 기둥마다 자리 잡고 앉아 있는 침팬지까지. 그 모든 곳에 높은 가림막이나 차단막이 없어 좋았다. 특히 기린이 있던 곳은 호주 전경까지 단번에 보여 더 좋았다. 침팬지는 하나같이 등을 돌리고 있어 더 멋졌다. 영화 <혹성탈출> 같았달까.
동물원 자체가 오르막과 내리막이 꽤 심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사자까지 얼추 구경을 마친 우린 동물원 식당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니 식당 테이블마다 경고문이 붙어 있다.
“조심하세요. 우린 당신의 음식을 싹쓸이하거나 뺏을 수 있어요. 먹이를 주지 마세요.”
새들의 관점에서 적힌 문구와 그림이 난처할 정도로 많은 새. 키우는 동물보다 밖에서 나다니는 새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식당은 종류도 그렇고, 맛도 그저 그랬다. 대신 화장실이 무척 신기했다. 소변기가 없고 뻥 뚫린 바닥에 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런 것마저 자연과 하나 될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그렇게 새 마음 새 뜻으로 다시 올라갔다. 나무를 껴안고 잠든 코알라부터 누워서 잠든 왈라비, 사자, 사막여우, 코요테, 카피바라 등. 넓은 만큼 많은 동물이 있어 즐거웠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호랑이가 있는 곳이었다. 가는 길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웬 비행기가 우릴 반기는 게 아닌가. 모니터에는 ‘몽골로 가는 길’이란 제목으로 비행경로까지 구현되어 있었다. 그 길을 지나니 현지처럼 꾸며둔 입구가 펼쳐졌다. 설레는 마음으로 더 들어가니, 창 너머에 호랑이들이 누워 있었다. 그들의 위압도 대단했지만, 창이 호랑이가 아닌 사람을 위한 것처럼 느껴져 신기했다. 그들은 자유로워 보였고 우린 동굴 같은 곳에 갇힌 느낌이었다. 서너 마리 정도 있었는데, 그중 나무에 엎드려 있는 녀석이 혀를 날름거리는 모습을 찍었다. 그 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고양이라 무척 귀여웠다.
구르면 구를수록 걷는 게 더 편하다는 걸 느꼈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번갈아 다니며 코뿔소도 보고, 파충류가 있는 건물을 구경하니 마침 펭귄이 밥을 먹고 있었다. 조금 더 가니 펠리컨들이 모형처럼 서 있다. 쟤네도 분명 새인데, 그냥 내버려 둔 게 신기했다. 다른 새들은 실내에 잔뜩 풀어져 있었다. 물론 거리에서 날아다니는 새들이 더 많았지만.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때마침 물개 쇼 시간이다. 우린 휠체어를 주차하고 가장 위에 앉았다. 물개들이 사육사와 함께 등장하고 들어가기를 세 번. 먹이를 던져줄 때마다 새들이 뺏어 먹는 것도 웃겼다. 말 그대로 재롱은 물개가 피우고, 밥은 새가 먹는 상황이었다.
쇼가 끝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서둘러 우비를 입고 찬찬히 페리 선착장으로 내려갔다. 그 길에 뭐가 더 있긴 했는데, 비와 피곤함 때문에 지나쳤다. 대신 출구에 붙은 기념품 가게에서 캥거루 인형도 하나 샀다. 노랗고 초록인 페리. 지금도 사진으로 볼 때마다 타고 싶다.
서큘러키에 내리자마자 눈에 보이는 식당에 들어갔다. 닭 안심 스테이크와 단호박 수프를 주문했는데, 웬 사색 앵무새가 합석하는 게 아닌가. 그들은 빵 부스러기를 주워 먹으며 테이블 두 곳을 부지런히 왕래했다. 그중 큰 부스러기를 잽싸게 집어 문 사진이 매우 역동적으로 찍혔다. 그들은 도망가지도 않았다. 그래서 손만 뻗어도 닿을 거리에 있었는데, 그 사진이 정말 모형 같다. 그들은 실컷 배를 채우고 직원분이 두 팔을 휘저으며 나오실 때가 되어서야 날아갔다.
새와 함께 식사를 마치니 또 비가 내린다. 우비를 입고 나왔는데, 모자를 쓰지 않았다. 우비 모자를 쓰려고 움직이는 휠체어에서 엉덩이를 살짝 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앞으로 발사했다. 어디 부러지거나 하진 않았다. 대신 팔꿈치에 멍이 들고,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였다. 와중에 어떤 어르신이 부축해주시면서 “어이 친구, 조심했어야지!”라고 계속 외치셔서 더 웃겼다. 당시에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호텔에 돌아와 보니 염주가 끊겨 있었다. 이렇게 또 신앙심이 깊어진다.
아무튼 트램을 타고 윈야드 역에 도착했다. 이제 노스시드니로 가기만 하면 되는데 웬걸. 지하철과 기차가 무료란다. 아주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하는데 또 웬걸. 사고가 나서 오늘 운행이 끝났다고 한다. 사실 입구에서 전광판으로 보긴 했는데, 내가 탄 다음에 끊길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탈 것부터였다니. 우리는 직원에게 아주 처량한 얼굴로 우린 어떡하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친절하게 메트로 역을 알려주셨다. 그래요, 어쩌겠나요. 타러 가야죠. 비가 왔고, 해는 거의 졌고, 역까지는 거의 20분. 다행이라면 같이 끊긴 사람이 많아 길 찾기는 수월했다는 점이다. 오르막은 없었지만 길 자체가 너무 길었다.
무사히 도착한 역. 엘리베이터에서 딱 내리자마자 열차가 있었다. 그런데 출발 직전이었나 보다. 그걸 몰랐던 우린 우다다 달리기 시작했고, 휠체어가 문에 끼일 뻔했다. 아무튼 안 다쳤으니 된 것 아니겠는가. 더 웃긴 건 웬 동양계 여자애들이 기차 바닥에 둘러앉아 비닐장갑까지 야무지게 끼고 치킨을 뜯고 있었다는 점이다. 우린 안 다쳤으니 됐다지만, 요즘 MZ들 무섭다.
체크인 첫날 호텔 레스토랑 코스 할인권을 받았었다. 아끼고 아껴서는 마지막 날 밤에 사용했다. 생선 요리와 푸딩 후식이었는데, 특히 푸딩이 무척 맛있었다. 그런 와중에 직원분 외할머니가 김해 사람이라 웃겼다. 우린 조명이 들어온 하버브릿지를 바라보며 샴페인과 함께 이곳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겼다. 1/3 잔에 취한 건 지금 생각해도 웃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