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내

by 하현태



그 사람들은 항상 구석 자리에서 나란히 앉아

아이스와 핫을 하나씩 손 옆에 두고

서로의 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따금 샌드위치처럼 손을 포개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차가운 컵은 딸꾹질을 참지 못했다

뜨거운 잔은 시작부터 끝까지 눈과 입을 떼지 못했다


가끔 손가락들이 엇갈리게 겹칠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뜨거운 잔은 재채기를 참지 못했다

차가운 컵은 끝부터 처음까지 눈과 입을 떼지 못했다


두 의자는 대각으로 겹쳤고 두 신발은 부닥쳤고 두 손은 순서 없이 붉어질 때

두 사람은 동시에 터뜨렸다


손등에 웃음을 낭비했고

두 눈으로 주워 갔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항상 같은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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