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 우산 사이에서 간신히 눈만 뻐끔거리며 서로를 잊는 중이었다
마침내 해가 그치고
서로를 버린 너와 나는 급하게 뒤돌았다
문득 버리지 못한 느낌표가 발에 치여서
새삼 잃지 않은 물음표가 눈에 밟혀서
생각은 소리 내서 말할 때
비로소 실체화되어 은연중에 떠돌 수 있다
다만 흩어지기를 좋아하니
자모로 엮은 뜰채로 재빨리 낚아채야 한다
나는 이 행위를
사랑이라 부른다
우리가 하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