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머리 두꺼운 패딩 하얀 헤드폰 검정 마스크
그 사람은 늘 그러하듯 짐작할 수 없는 몰골로 제 갈 길을 간다 그럼 나는 조금 떨어져 앉아서 아
그 사람이네
하고 만다
로맨틱은 좋은 핑계라서
가끔은 피아노 선율에 오늘을 위탁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바이올린에 빼앗기는 관심
미치광이처럼 나풀거리는 그림자 굵은 진압봉 휘두르는 내일에 쫓기듯 깬 아침은 벌써 봄이었다
그럼 난 헤엑
하고 웃기는 소리로 혀 내밀고 고개 젓는다
지극히 개인적인 그림자들은 남들이 보면 우리였다
그럼 난 머쓱
고전 카툰처럼 반응해야 하고 여기까지가 각본
로맨틱은 참 좋은 핑계라서
결코 정정당당한 사유로 기능할 수 없어서
오늘은 6도 날씨는 실안개
소동을 대동한 실한 개 엎드려 앉아
나는 자신이 없어요 그런데 무엇에
글로 써보라는 말은 참 좋은 조언이다 주는 사람에게
착불로 보내는 반송품이랄까
짧은 마스크 두꺼운 헤드폰 하얀 머리 검정 패딩
오늘도 그 사람은 짐작할 수 없는 몰골로 제 갈 길 간다 그럼 난 조금 가까워져서 아
이 사람인가
하고 만다
가끔 꿈꾸는 로맨틱한 해프닝은
헤픈 내게 더할 나위 없는 핑계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