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달

by 하현태



우리는 서로에게 기울어진 별

하염없는 서로에게로의 쏟아짐


속눈썹에서 찾은 나는 무척이나 애처로운 것

눈길의 촉감을 생각해 본 적 있니


입술끼리 맞닿는다는 건

각자의 삶을 위탁하는 것


요만한 좁쌀 본 적 있니

정말 요만해서 찡그려야 겨우 형태만 보이는 좁쌀


나는 있지 가끔 그걸 손톱 사이에 끼고

있는 힘껏 구겨지고는 해


그러면 또 가끔 손톱 틈으로 파고들어서 손가락을 밀어내는데


나는 그 찝찝함에서 상처만 얻지

좁쌀은 조금 더 붉은 것 같게 보이고


사이는 벌어질 만큼 벌어졌는데도

자고 일어나면 친해져 있어


위성이라든지 항성이라든지

나는 그런 건 잘 몰라 그래서


별은 손전등처럼 비스듬하게 깜빡거리고

경비원은 또 그 박자에 맞춰 눈 감고 뜨고


희끄무레한 희극만 하염없는 극장을 찾은 경비원이 종이 같은 질감으로 구긴 눈 같아


그런 정말 뭐랄까

빌딩으로 만든 모닥불


우리는 하염없는 별

기울어진 채로 쏟아지는 서로


속눈썹에서 찾은 나

눈길 더듬는 애처로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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