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서로에게서투르고말았다

by 하현태



우리는 서로에게 서두르고 말았다


잡음 사이에서 잡은 손으로 우리는 서로를 확언했지

마땅한 떠올림과 떨림 사이에서 서로는 우리 되었고


얼음 녹은 아이스 음료는 갈수록 미미해져

어른들은 그걸 사랑이라 명명하고 백 번이나 잠들고


여름은 화질 좋은 텔레비전 같아서 자꾸만 가까워지려 하지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너를 만날 수 있을까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질문은 늘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대답을 요구하고


우리 서로를 적어 내자

어쩔 수 없이 각자의 기꺼이가 되어주자

고민하고 싶은 만큼 고민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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