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흐물흐물한 사랑을 입술로 물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척 핑계를 혀로 밀어내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미간에서 진실을 찾는 척했다
시늉과 행세에 열중한 나와 너는 어김없이 잃은 체 미적거리던 서로를 탓한 채
통째로 씹어 뱉기를 기도했다
그러면 그 순간만은 혀 안 이빨 사이 침샘 너머 깊숙이 파고들 것이라 여기었다
그래서 그 순간만을 혀끝으로 간지럽히며 인내했다
축축할 때야 뭐 어떻게든 오겠지만
막상 그날이 오면 웃어넘길 수만은 없을 것 같아서
우리는 서로를 지옥으로 안내했다
눅눅해질 때까지 나는 이기기로 다짐했고
각자의 천국으로 존재하자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