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놀고, 먹고, 쓰고

by 하현태



떠나고 싶기에 떠났던 곳들을 반추합니다. 사랑해 마지않아야 할 곳들에서 굳이 굳이 후회와 아쉬움을 끄집어냅니다. 비스듬하게 돌아간 머리는 자꾸 어제를 곁눈질하고, 특유의 한숨만 연거푸 쏟습니다.


아쉽기만 한 미국과 캐나다를 거쳐 이제는 매해 떠나고픈 일본. 동경하던 영국과 다소 즉흥적이었던 시드니와 싱가포르까지. 다녔던 곳보다 다니게 될 곳이 많다는 뚜렷한 진실 속에서조차 고개 돌아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단호히 떠나야 다시 만났을 때 더더욱 반갑겠죠. 나는 그곳들을 여전히 꿈에서 봅니다. 나는 그곳들의 오늘을 꿈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곳들의 내일을 위해 깨야 하지만 말이죠.

사진첩과 기억에 의존한 추억, 여행은 꽤 어렴풋합니다. 그러나 그때의 감정만은 뚜렷하다 못해 생경하죠. 그날, 그곳, 그 마음을 여러분께 전합니다. 놀고, 먹고, 썼던 저와 함께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2025년의 어느 날